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라류 May 31. 2023

3. 집사 오빠가 책을 읽어주더라고

 

나에게 오빠가 두 명 있어. 물론 집사 인간 오빠들이지.


큰 오빠는 내가 우리으로 왔을 때 초등학생이란 사람이었데. 아침마다 세상 밖으로 나갔다가 가 한참 낮잠을 자고 있으면 집으로 들어오더라고. 그리고 매일 나를 안아주고선 '루이야 루이야' 이름을 불러줘. 큰오빠는 많은 얘기를 안 해줘. 그냥 이름만 불러주고 나를 쓰다듬어주고 뽀뽀만 해주더라고. 큰오빠는 어멈 집사에게는 조금 무뚝뚝하데. 어멈은 그게 불만인가 봐. 그런데 나한테는 그렇게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주고 안아줘. 여동생인 나를 무지 사랑하는 거 같아.


작은 오빠는 나만큼 작은 사람이야.  어멈 집사 하는 말을 들어보니 곧 있으면 초등학교 란 곳을 간고 해서 글자 공부를 요즘 열심히 한다고 그러더라고. 어멈 집사가 밤마다 책이란 걸 읽어주는데, 작은 오빠는 글자도 모르면서 그 책을 나에게도 읽어주더라고.  나는 귀 기울여 오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잘 들으려고 노력하지만, 솔직히 무슨 소린지는 잘 모르겠어.


그래도 오빠들 덕분에 나도 인간 집사들이 하는 말을 조금 알아들을 것만 같았어.


내게 집사 오빠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지 뭐야.

작은 오빠가 책을 읽어줬어
작은 오빠 열심히 공부해
큰오빠의 다정함이 좋아
매거진의 이전글 2. 내 이름은 비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