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멈은 하루 종일 바빠 보였어. 아침 일찍 일어나면 불편한 옷을 입고 세상 밖으로 나가더라고. '돈'이란 것을 벌러 나간데. 돈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걸 가지가 와야지 나랑 루이 누나의 밥과 간식을 사 줄 수가 있다고 했어. 인간들은 뭐 그런 걸 다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를 위한 거라니 그저 어멈이 고맙고 대견할 따름이네.
어멈은 그렇게 아침 일찍 나가고 나면, 나랑 루이 누나가 배가 고플 때까지 안 오더라고. 우리는 어멈이 올 때까지 배가 고파도 참고 기다려야 했어. 그런데 어멈은 집에 와도 바쁘더라고. 형아들 밥도 만들어야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해야 한데. 나와 루이 누나의 화장실도 치워야 한다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내가 뭐 도울 게 없나 물어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