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여름의 끝자락에 섰다.
아이들 방학도 마무리가 되었고, 나의 여름의 여행도 마무리에 들어간다. 뜨거웠던 8월 햇살만큼 시간도 빠르게 지나가 버리는 것 같다. 돌아서면 주말이 다가오니 말이다.
머리가 멈춘 것 같다.
생각이 멈추니 글이 안 적힌다.
매일같이 쓰다 했던 일기장에 빈 페이지가 넘치고 있다.
너무 바삐 돌아다녔던 뜨거웠던 여름이었나 보다.
하루하루 기록하기를 즐겨했는데, 이렇게나 일기장이 비어버리다니... 마음의 여유가 사라진 것일까 잠시 나를 돌아본다.
너무 비어있는 나의 일기장에 잠시 짧더라도 흔적을 남겨두고 간다.
여름의 끝자락에 서 있는 이 즈음에,
달력 한 페이지를 더 넘기기 전에, 너무 바삐 지냈노라고 스스로 나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면서, 선선한 가을을 맞이할 때 즈음이면 머리에 다시 여유가 생겨 많은 생각과 글들이 넘쳐나기를 작게 소망해 보며, 오늘의 짧은 일기를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