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 즈음부터 일주일 가까이 비가 내리 뿌리고 있다.
진짜 봄비 인가 보다.
봄이 오기 전, 혹은 계절이 바뀌기 전에 꼭 비가 스쳐 지나간다.
겨우내 혹은 한 계절의 묵은 먼지와 때를 씻는 과정이겠지.
일주일 내리 뿌리는 봄비
얼마나 묵은 먼지를 씻어 내려고 내리 일주일 동안 비를 뿌려주실까.
이 세상 깨끗이 씻기고 정화시켜 봄 꽃 피워 주시려고 이렇게 내리 비를 주실까.
매년 무던히도 지나가는 계절이고
매년 무던히도 찾아오는 꽃들이겠지만
무던함 속에 작은 새로움을 또 즐기러
봄 꽃놀이 다녀오고 다녀왔노라 자랑할 날이 머지않았음을,
오늘 때마침 멈춘 비의 흐린 하늘 가운데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