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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류 Dec 06. 2023

셀프 위로

토닥토닥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셀프 위로'가 있으니 너무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자.


위로는 가끔 셀프 위로가 제 맛일 때가 있다.


물론, 남이 해주는 위로가 가장 따뜻하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신세 한탄도 하다가, 기대어 그저 눈물 뚝뚝 흘려보기도 하고, 술잔을 기울이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위로가 되는 그런 시간들.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그러면서 마음속에 응어리진 게 풀어지면서  한결 후련해지기도 하고. 그저 누군가의 어깨에 파묻고 울고 싶기도 하고, 아무 말 없이 기댔을 때 그저 토닥거려 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고 안심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이런 위로를 선호할 것이다. 나 또한 그렇긴 하지.


그러나 가끔은 남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생길 때도 있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토로할 수 없는 힘든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때가 있다. 그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조용히 위로받고 싶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 이유를 먼저 물어본다. 에둘러 말을 해도 속 시원하지도 않고,  속 시원하게 말을  안 하니  그 위로 또한 따스할 리 없다.

그럴 땐 그저 셀프 위로가 최고다. 말하자면, 스스로 나를 합리 화하면서  스스로  털고 일어나는 것이지.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각자의 셀프 위로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어떤 이는 혼술로, 어떤 이는 쇼핑으로, 어떤 이는 산책이나 여행으로, 어떤 이는 기도를 하기도 하겠지.


며칠 전 모임 단톡방에 지인 언니가 올 한 해 힘들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올해는 "아홉수"여서 그렇다고, 내년엔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란다는 말을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우리나라 전통적인, 어쩜 미신적일 수 도 있는,  사주 철학을 믿지 않는다.  삼재니, 아홉수니, 궁합이니 , 관상이니 등 의 그런 걸  믿지도 보지도 않으니, 아홉수라서 운이 안 좋았다는 의미가 이해되지 않았다.  그저  그런 거에 연연하면서 탓을 하는 언니에게  응원의 말 한마디를 전했다.

 " 언니, 너무 그런데 연연하지 마세요. 다 잘 될 거예요"라고.

그러더니 하는 말이, 그런 '아홉수'라는 핑계라도  대야 위로가 된다는 것이다.


아... 그렇구나.  이 언니의 셀프 위로 방법 중 하나구나. '아홉수' '삼재'라는 핑계로 합리화하면서 힘든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이었던 것이었다. 이런  사주 철학을 믿는 사람들에겐 이 또한 셀프 위로의 방법이 될 수 있구나 싶었다.


각자 위로의 방법. 어떤 방법이든 그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다면 뭐든 무슨 상관이 있으랴 말이지.


그리곤 다시 말했다.  

내가 하는 위로의 방법으론 함께 할 수 없겠지만,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모두 내년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나는 매일 스스로 위로받고 있으니 괜찮다고 말했다.


나의 셀프 위로는 기도다.


매일 미사를 드리며 고백하는 나의 진심 어린 기도 나는 매일 위로받고 있다. 그로 인해 매일이 감사하고, 긍정적인 하루를 보내려 노력하며, 평화가 매일 함께하길 기도 한다.


각자의 위로의 방법은 다르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위로받았으면 좋겠고
어디서든 평화를 있기를 기도해 본다.
오늘도 위로받고 위로 주는 하루가 되길.

모두 행복해지기를.

누군가 당신을 위해 기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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