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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류 Feb 17. 2023

주저리 주저리

나는 왜 여기까지 왔을까

문득 나는 왜 여기 브런치라는 플랫폼까지 와서 글을 쓰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무엇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을까.

내 꿈이 원래 작가였을까.

글쎄...

(솔직히 말하면 나는 특별한 꿈이 없었지)


단지, 기억을 되돌아가 본다면 초등학교 때 4학년 여름방학 때부터였던가,

보통 제일 하기 싫었던 방학 숙제인 일기를 ,

그 해 여름방학 때는 억지로 쓴 게 아닌,

나 스스로 매일 저녁에 자기 전에 일기를 썼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그해 숙제는 충분하고도 가득했던 방학으로 기억된다.


그때부터일까.

나는 일기란 형식의 글과 일상 기록,

나의 생각과 감정을 어디엔가 계속 기록을 했던 거 같다.  

공책 일기장에서, 열쇠가 달린 다이어리에, 때론 그저 노트까지...

그러다 시간이 문명의 이기를 더욱 발달시키면서,

나는 종이와 펜으로 적는 일기가 아닌,

이렇게 타 타탁 소리를 내는 키보드에 의지하여

나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나가고 있다.


싸이월드부터 카카오스토리를 넘어,

인스타그램이라는 젊은이들의 최신 "문명의 이기"의 도움까지 받아 가며

무언가를 계속 적어 나가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 많던 공책 일기장들, 다이어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래서일까 이제는 아날로그 공책 기록 보단 이렇게 타타타탁 소리를 내는 온라인상에 남기는 기록을 더 선호하게 된 거 같다)


그렇게 나는 거의 쉬지 않고 무언가 적고 기록을 했던 거 같다.


내가 그렇다고 휘황 찬란한 문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닌,

정식적으로 글쓰기를 배운 사람도 아니거니와,

소설을 적을 만큼의 창의적이거나 상상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단지  내 감정을 솔직하게 그날그날 기술하는 것만큼은 어느 정도 두려움 없이 써

내려갈 수 있음이,

지금 여기 브런치까지 오게 한 힘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도,

멋들어진 문장을 휘갈기는 소설을 쓰진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내재되어 있는 나의 "글쓰기"에 대한 갈망을 소박하고 귀여운 그림책으로나마

표현하고픈 나의 새로운 꿈과 도전이 생겼기에,

지금 여기 이곳에 내가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나는 아직 현재 진행형.  

열심히 킾 고잉 중이다.


이렇게 쓰다가 쓰다가 보면,

언젠가는 나도 "휘황 찬란한 미사여구를" 휘갈기는

작가가 되어있을 날이 올 수도 있겠지...


그런 작은 꿈을 또 꾸면서 이 한 페이지에 나의 생각을 남겨본다.


주저리주저리


오늘도 생각이 많고, 글도 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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