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 나게 만드는 음식 중 하나,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는 꽁치 조림, 고등어 조림이다.
지글지글 자글자글 졸아지는 조림.
밥 한 그릇 뚝딱이다.
무를 넣어도 맛있고 감자를 넣어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론 꽁치나 고등어 조림엔 무.
갈치조림엔 감자.
이렇게 넣고 만드는 걸 좋아한다.
어릴 적 엄마의 고등어 조림, 갈치 조림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였다.
조림은 하루 더 지나 먹는 게 훨씬 맛있다. 이틀도 좋다.
그래서 조림을 할 땐 넉넉히 만들어 둔다.
남으면 냉장고에 넣어 다음날 그다음날까지 데워먹곤 한다.
내 요리를 맛보곤 오래 전, 이십대 후반에 만났던 남자친구 왈,
"똠양꿍 맛이 나, 근데 너무 맛있다."고 했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고 했다.
참말로 맛있었다고 하는 걸 보니.
갑자기 이 글을 쓰면서 푸훗. 웃음이 절로 나는 건 왜인지.
그 시절 남자친구 얼굴이 문득 떠오른 건 비밀이다.
오빤 잘 살고 있나? 결혼은 했겠지? ㅎㅎ
파리 살 때도 한국맛이 생각날 때면 K마트에 들러 꽁치 통조림을 사서 해먹곤 했다.
제일 만만한 게 꽁치 조림이었다.
주말에 마트에 들렀다 꽁치 조림 하나를 사왔다.
오전에 지글지글 자글자글 졸이고 나왔다.
식혀 냉장고에 넣어뒀고 내일 아침 기똥차게 후루룩 맛나게 먹을 예정이다.
생각만 해도 맛있다.
내일 아침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꽁치 조림 하나가 이렇게 기대될 일인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