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은 나의 입사 8주년이었다.
모르고 있었는데, 그날 아침 회사 그룹웨어에 접속했다가 내 이름 옆에 입사 8주년이라고 뜨는 걸 보고 알았다.
입사 8주년 이란 걸 알게 되고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하고 조금 놀랐다. 그리고 '8년 동안 무사히 잘 다녔구나. 대단해, 대견해, 수고했어, 잘했어.' 라고 스스로축하하고 응원했다.
지금 이 회사는 내 인생에서 3번째 회사고, 가장 오래 다니고 있다. 첫 직장은 1년 반, 두 번째 직장은 3개월, 그리고 지금 회사는 8년.
다행히 지금 회사생활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별일 없으면 정년퇴직까지 지금 회사에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취업준비생 시절이 있었고, 취업했지만 퇴사를 두 번이나 하기도 했다. 그때의 여러 상황들을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모든 시간이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회사에 입사하고 8년 동안 결혼도 했고, 출산도 했고, 1년 반의 육아휴직도 했으며 다시 복직해서 지금까지 잘 다니고 있다.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큰 일들을 지금 회사를 다니면서 겪었다.
그래서인지 이 회사를 다니고 나서부터는 나에게 좋은 일이 참 많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다.
분명 중간중간 힘들었던 적도 있었을 텐데, 힘들었던 기억은 안 나고 감사함만 남아 있다
그리고 8년 전 입사할 때의 내 모습도 잠시 생각이 났다. 그땐 참 어리숙하고 어설펐는데 그래도 지금은 그나마 익숙해지고 그때보단 훨씬 더 발전했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분들도 갈수록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물론 회사에는 별별 사람들이 다 있고, 조금 힘든 사람들을 만난 적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다. 여러 사람들을 겪은 것도 경험이 되어 나를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같이 일하는 분들을 존중하고 고마워하며 일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참 많이 느낀다. 이것만으로도 내가 이 회사에 만족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된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보낸 시간처럼 묵묵히 내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회사 생활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