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챙겨주는 다정한 남편, 사랑스러운 아이가 있어 행복합니다
어제 아침 ‘카눈’ 태풍으로, 회사 출근 시간이 10시로 조정되었다. 덕분에 나는 한 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아이 어린이집도 휴원한다고 공지가 올라왔고 긴급보육을 해야 하는 부모님들은 신청하라고 문자가 왔었는데, 이 날 아이를 가정보육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긴급보육을 신청했다. (어린이집 선생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수지를 등원시키고, 나는 오랜만에 출근 전 잠시 내 시간을 가지며 휴식했다. 남편은 야간근무 마치고 아침 9시가 좀 넘어서 집에 왔고, 나 출근할 때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수지를 등원시키던 길에 잠시 1-2분 동안에도 비바람에 옷이 젖었다. 걸어서 5분이면 가는 회사지만 이 비바람을 우산만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남편이 태워주겠다고 해서 정말 고마웠다. 야간근무 하고 와서 피곤할 텐데도, 날 배려해 주고 생각해 주는 남편에게 진심으로 고마웠다.
그리고 회사로 가는 그 짧은 시간에 우리 부부는 수지 얘기로 차 안에서 웃음꽃을 피웠다. 남편이 회사 가고 없는 시간 동안 내가 보고 겪은 수지의 행동과 말을 남편에게 들려주면, 남편이 정말 재밌게, 흥미롭게 듣는다. 수지 얘기를 듣는 내내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수지 얘기를 하는 나도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우리 수지가 이렇게 말했고, 저렇게 말했고, 이런 노래를 불렀고, 이렇게 짜증도 냈는데 너무 귀여웠다고. 그리고 4살인 지금이 귀여움의 절정인 것 같다고.
내년에 5살 언니가 되면 지금보다 발음도 더 정확하게 하고 좀 더 언니스러워지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 벌써 너무 아쉽기도 하다. 지금 아직 너무 아기 같고 귀여운 수지가 이대로 계속 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인데, 아이는 이런 부모의 원함과 상관없이 계속 성장해 갈 것이다. 우리 부부는 수지에 대해서 얘기할 땐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행복하고, 하나가 되는 것 같다.
아이가 크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면서 아쉽다. 소중하고 아쉬운 이 순간을 매일 정성스럽게 살고 싶다.
아침에 태풍으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남편 덕분에 비 한 방울 안 묻히고, 뽀송뽀송한 상태로 잘 갔다. 그리고 우리 하나뿐인 소중한 딸 얘기로 마음이 몽글몽글 행복한 감사한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