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항상 있는 행복을 못 본 체 지나치지 않도록.
주말인 오늘은 우리 세 식구 같이 레일바이크를 타고 왔다. 진주레일바이크가 나름 진주에서 여행할 곳 순위에 드는 곳인데, 아직 아이랑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이번 나들이는 여기로 정했다.
레일바이크는 예전에 남편과 연애할 때 한 번 와보고 정말 오랜만에 다시 왔다. 몇 년 만에 온 레일바이크는 훨씬 더 좋아졌고, 아주 이쁘게 꾸며져 있었다.
이전엔 뭔가 전혀 단장되지 않은 모습의 그냥 철길에 레일바이크만 있었다면, 이번엔 가보니 기찻길은 온통 꽃길이고, 중간중간 눈이 심심하지 않도록, 귀여운 동물 모형과 귀여운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귀여운 벽화도 있었고, 눈이 심심할 틈이 없었다.
바이크를 타는 내내 색색깔의 꽃들과 초록초록한 나무들, 그리고 귀여운 소품들이 내 기분도 귀엽고 상큼하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바이크를 타면서 옆으로 보이는 강변의 풍경으로 마음과 눈이 행복으로 충만해졌다. 오늘 하늘은 유난히 파랗고 시원한 모습의 여름하늘이었다.
이 풍경을 배경으로 잔잔히 흐르는 남강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행복감으로 가득 채워졌다. 정말 아름다웠다. 그래서 ‘너무 좋다, 행복하다’라는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이 아름다운 풍경에 너무 행복해서, 남편에게 “오빠 너무 행복해, 정말 이쁘다, 너무 기분이 좋아”라고 말하니, 남편도 정말 좋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수지도 재밌다고 좋아했다.
아직 기차를 안 타본 수지인데, 바이크를 타고 기찻길을 지나니 이게 너무 신기한지 처음엔 약간 낯설고 긴장된 표정이었는데, 어느새 수지도 풍경을 즐기고 기찻길 중간중간에 있는 동물모형 친구들에게 인사도 해주고, 꽃이 많으니 나비도 날아다녀서, 나비가 보일 때마다 수지는 “나비다!” 하며 반기기도 했다.
레일바이크를 타니, 내가 사는 진주에 여행 온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바이크를 타는 내내 본 이 아름다운 풍경에, 내 고향 진주를 더 사랑하게 된 느낌이다.
오늘 레일바이크를 타며 많이 행복했다. 이 행복은 바이크를 다 타고난 이후에도 쭉 이어졌다. 행복은 공기와도 같다는 생각을 한다.
단순히 바이크를 타서 행복한 게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며 기쁨을 느끼고, 즐거워하는 내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하고, 하늘이 파랗고 뭉게구름이 이쁜 것에 기분이 좋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에 감사했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감사로, 기쁨으로, 좋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 행복한 것이다.
늘 볼 수 있는 하늘, 나무, 풀, 꽃, 내 곁에 남편과 내 아이가 나에게 당연히 존재하는 게 아니다. 내가 살아있음에 이 모든 것들을 보고 누리고, 사랑하며 살 수 있어서 감사하다.
내 주변에 항상 있는 이 행복이 공기와도 같아서 의식하지 않고 모른 채 지나가면, 많은 행복을 놓칠지도 모른다. 내 곁에 있는 이 행복을 못 본 체 지나지 않고 행복을 충분히 느끼며 매일 감사하게 살고 싶다.
오늘도 매 순간 감사하고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