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주는 행복
세 식구 함께 하는 일요일, 수국과 메타세쿼이아 길이 이쁜 고성 그레이스정원에 다녀왔다. 이름부터 이쁜 그레이스정원.
정원에 들어서니 온통 초록색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수지는 풍경에 대한 감상은 관심 없고, 그레이스정원 지도를 손에 들고 “여기로 가볼까?” 하며 우리의 길 안내자 흉내를 낸다. 그런 수지가 그저 귀엽다.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보다 지도 보는 게 더 즐거운 아기는 눈을 지도에서 떼지 않는다. 그런 수지와 손잡고 걷고, 안아서 걷기도 하며 우리 부부는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했다.
아직 어린아이와 다 구경하기엔 버겁기도 했지만, 다 둘러보지 못해도 눈만 들면 보이는 하늘, 나무, 산, 꽃들을 마주하며 자연에서 쉼을 얻고 편안함을 느꼈다.
산책하는 내내, ‘좋다, 좋다, 이쁘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내가 좋다고 하면 남편도 ‘좋네’라고 말했다.
수국은 지금 지는 시기인 듯했지만, 그래도 걷다가 만나게 되는 아직 지지 않은 아름다운 수국을 만나면 너무 반갑고 행복했다. 아름다운 꽃잎을 가까이서 하나하나 보기도 하고, 꽃에 앉은 벌레와 나비, 벌을 보기도 하고, 자연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그 순간, 다른 모든 걸 다 잊고 오직 지금 내 눈앞의 자연에만 집중하며 평안했다.
오늘 그레이스정원을 구경하며, 왜 여행을 다녀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다. 늘 같은 집, 같은 회사, 같은 동네, 같은 루틴을 사는 일상에서 잠시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면 새로움이 주는 생각의 전환, 기분전환을 확실히 느낀다. 그리고 여행에서 만나는 아름다움은 더 크게 와닿고, 오직 여행하고 있는 그 순간에만 오롯이 집중하게 된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많은 이곳에서 벗어나, 저곳으로 떠나니 그동안 내가 짊어지고 있던 짐들을 잠시 내려놓고 여행지에서만 느끼고 보는 것들에 집중하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이 행복감이 내가 일상을 살아가는 것에 활력을 준다.
아직 자연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관심 없는 우리 수지는 그래도 이 속에서 자기만의 즐거움을 찾아서 행복을 챙겼다. 물만 보면 늘 나뭇잎 배를 띄우는 우리 수지는 오늘도 어김없이 물에 나뭇잎 배를 띄우며 즐거워했다. 정말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 그 순간의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더위도 잠시 잊고 아이에게 집중했다.
너무 이쁜 곳이 많아서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나중에 이제 이만하면 많이 찍었다 싶어서 내 눈앞에 보이는 자연풍경을 그저 바라보며 눈과 마음에 담았다. 찬란하고 싱그러운 그 분위기가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이 아름다운 곳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며, 자연이 주는 평안함과 행복감을 가득 느낀 하루였다. 오늘 여행에서 얻은 활력으로 또 시작되는 한 주를 잘 지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