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가족여행 2일차
경주 여행 2일차 아침엔 조식은 포기하고 우리 가족은 잠을 잤다. 자고 싶은 만큼 자고 일어나서 커튼을 열고 마주한 호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우와!” 하고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쳤다.
“너무 이쁘다~ 너무 좋다~” 하며 내가 좋아하니 수지도 그런 나를 보고 옆에서 같이 박수를 치고 콩콩 뛰며 좋아했다.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하며 맞이하는 아침이 기분 좋았다. 내 옆에 같이 좋아해 주는 아이와 남편이 있어서 더 행복했다.
여행을 오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지만, 여행지에서 보는 풍경은 내가 늘 보던 익숙한 풍경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새로운 아름다움을 보는 것은 나에게 또 다른 행복을 준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어디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고 호텔 안에만 있었다. 날이 추워서 야외로 못 다닌 이유도 있긴 하지만, 수지도 호텔 안에서 나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우리 가족 모두 호텔 안에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했다. 1박2일 여행은 아무래도 짧다. 그래서 관광지를 많이 돌아다니면 호텔에서는 밤에 잠만 자게 될 것이다.
이번 경주 여행에서는 호텔에서 여유를 가지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여유와 휴식을 정말 사랑한다.
여행을 가서 좋은 곳을 구경하는 것도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하고 기분전환도 되고 좋기도 하지만, 어떤 여행에서는 여유와 휴식만 가지는 게 더 큰 기쁨이 되기도 한다.
내 집을 벗어나 여행을 가야만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기 때문에
이 여유를 최대한 누리고 싶었다.
수지도 호텔 방에서 정말 잘 놀았다. 여기가 좋다며 잘 노는 아이를 보니 흐뭇했다. 아이도 낯선 곳에서 느끼는 새로움과 설렘을 제대로 즐기는듯했다.
이렇게 잘 지낸 호텔과도 금세 이별할 시간이 찾아와서 우리는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방을 나섰다. 수지도 방을 나오면서 많이 아쉬워했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 바로 호텔을 떠나진 않았다. 조식을 안 먹었기 때문에 간단한 아침을 먹을 겸 호텔 북 카페에서 커피와 케이크를 시켰다.
북 카페는 잔잔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도록 이쁘게 꾸며져 있었다.
잘 정리된 책들과 각종 굿즈 상품들이 가득했다. 북 카페가 전시장 분위기를 내기도 하면서 조용하고 편안하기도 하고 참 좋았다. 뭔가 다른 세상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북 카페에는 아이들을 위해 작게 마련된 공간이 있었는데 수지는 여기서 마지막으로 잘 놀고, 좋은 추억을 안고 호텔을 떠나 집으로 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수지는 잠이 들었다. 나는 남편이 운전을 해준 덕분에 편안하게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창밖만 바라보며 왔다.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가만히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여행이 주는 행복 중에 하나다.
보통 일상을 지낼 땐 이렇게 오랫동안 풍경을 바라볼 여유가 잘 없다. 그런데 여행을 가고 오는 차 안에서는 창밖의 하늘도 보고 산도 보며 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가만히 음미할 수 있다.
집으로 오는 길에는 하늘과 산만 보이는 풍경이 가득했다.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하나도 같은 풍경이 없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하늘과 푸른 산이 내 눈앞에 계속 펼쳐졌다. 그 순간 행복한 그 감각을 잊고 싶지 않아서 사진을 찍었다.
여행은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까지 내 마음에 이렇게 행복을 선물해 주었다.
이번 경주 가족여행은 행복으로 채운 시간이었다.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 기억하고 메모하고 마음에 담았다.
여행에서 얻은 여유와 힐링을 통해
새롭게 얻은 좋은 기운으로
보통의 일상을 잘 살아갈
힘을 받은 것 같다.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를 운전하면서도 짜증 한번 안 내고 안전하게 잘 운전해 준 남편에게도 고맙고, 긴 시간 동안 차를 타고 가는 아이도 힘들었을 텐데 잘 놀고 잘 자준 수지에게도 고맙다.
짧은 1박이었지만 이 하루 동안 우리 가족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행복한 연말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