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마음 속에 있는 엄마의 자리

엄마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아이의 마음

by 행복수집가

아침에 수지랑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중간에 어떤 초등학생 남자아이와 엄마가 탔다.


나와 수지는 1층에서 내리고, 같이 타 있던 남자아이도 1층에서 내렸는데 그 아이의 엄마는 내리지 않았다. 보니까 아이 엄마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거였다. 그 아이는 엄마와 엘리베이터에서 "잘 갔다 와~" 하고 인사를 했다.


그걸 본 수지가 이렇게 말했다.


"어? 엄마, 오빠는 엘리베이터에서 엄마랑 빠빠이 하네."


"응 그러네. 오빠는 씩씩해서 혼자 학교에 가나보다. 수지도 초등학생 언니 되면 혼자 학교 갈 수 있어?"


"아니?! 엄마랑 같이 갈 거야!"


수지는 혼자 갈 수 있냐는 내 말에 화들짝 놀라며 엄마랑 같이 갈 거라고 하는데 참 귀여웠다.


나와 학교에 같이 갈 거라는 수지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 나중에 수지 학교가도 엄마랑 같이 가자. 엄마가 데려다줄게."


수지는 내 말을 듣고 안심한 듯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엄마가 유치원 버스에 없으면 속상해"라고 말했다. 수지는 아침마다 이 말을 해주는데, 이 말은 들을 때마다 참 좋다.


엄마가 없어서 속상하다고 말해주는 수지의 말에는 '엄마랑 같이 있는 게 좋아'라는 마음이 들어 있다.

그래서 이 말이 나에게 항상 힘이 된다.


내가 누군가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라는 게 무척 행복하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존재라는 게 내 삶을 가치 있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대상이 내 아이라서 더 행복하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자기 세상의 전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처음 느낀 그 감동은 지금도 여전하다. 수지는 커갈수록 자기 세계도 같이 커지고, 자기주장도 더 뚜렷해진다.


수지의 자아가 커질수록 마음 속 엄마의 자리는 더 작아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수지 마음에는 여전히 엄마라는 존재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나를 의지하고 믿는 내 아이의 마음이 너무 소중하고 귀하다.


아이의 이 마음을 소중히 껴안고 매일 사랑하는 날들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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