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건강을 지키는 운동
나는 매일 글을 쓴다. 브런치에는 일주일에 6번은 항상 글을 발행한다. 글 쓰는 게 좋아서 꾸준히 글을 쓰고 올리다가, 문득 '나는 왜 이렇게 매일 부지런히 열심히 글을 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쓴다고 해서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책을 내는 것도 아니고, 구독자가 많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겉으로 얻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마음과 시간을 들여서 글을 쓰는가 하고 생각해 봤다.
그리고 스스로 이런 답을 내렸다.
글쓰기는 내 마음과 정신, 그리고 삶의 건강을 지키는 운동이라고.
운동은 꾸준히 해야 한다. 강도 높은 운동을 바짝 단기간 한다고 해서 몸이 바로 건강해지는 건 아니다.
단기간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외형적으로는 근육이 더 커지거나, 라인이 더 슬림해져서 좋아 보일 순 있으나 꾸준히 하지 않으면 금방 이전몸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단기간 운동하는 것과, 티가 나든 안 나든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운동한 사람의 몸은 확실히 다를 것이다. 보이는 체형뿐만 아니라 근력이나 체력이 더 좋아져 있을 것이 분명하다.
글쓰기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매일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쓰다 보면 겉으로는 특별한 어떤 성과가 없어 보여도, 글을 쓸수록 내 마음이 단정해지고, 일상을 잘 살아내는 힘이 견고해지는 걸 느낀다. 외부의 자극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나의 내면 중심을 잘 잡아가는 느낌, 점점 내 마음의 뿌리가 깊어지는 느낌이 든다.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대하는 마음, 내 일상을 대하는 태도,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 모든 것에 있어서 좀 더 넓고 깊고 여유로워졌다. 삶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어려움에 쉽게 넘어지지 않는 마음의 체력도 단단해지고 있다. 글쓰기가 나에게 준 선물이다.
겉으로 보이는 성과가 없으면 어떻고, 조회수가 높지 않으면 어떻고, 좋아요가 많지 않으면 어떤가.이 모든 건 외부에서, 타인에게서 오는 것이다. 내가 정말 집중해야 할 것은 외부가 아닌 안이다. 나의 내면이다.
나의 내면에 얻은 변화와 성장은 내 인생에서 매우 가치 있고 소중하다.
그래서 그냥 글을 쓴다. 무언가가 되기 위해서도 아니고, 대단한 걸 이루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냥 쓴다.
숨 쉬는 걸 의식하지 않아도 너무 자연스럽게 숨을 쉬는 것처럼, 글을 쓰는 것도 숨 쉬는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그래, 이거면 충분하다.
그래서 오늘도, 지금 이렇게 글을 쓴다.
그냥 뭐든 쓴다.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다 내 삶이고 내 일상이다. 내가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걸 느낀다고 그냥 쓴다.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다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한다. 나에게 집중하는 글쓰기를 하며 나를 챙기고 살핀다. 그리고 점점 더 건강해진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지금 이대로 글을 쓰는 것만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