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의 가장 든든한 존재와 함께하는 시간
이제 빙수시즌이라 요즘 카페 앞마다 빙수 사진이 나와 있는 배너나 포스터가 눈에 띈다. 나는 빙수 홍보에 영향받은 건지, 요즘 들어 자꾸 빙수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며칠 전 아이 하원 하러 가는 길에도 빙수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렇게 빙수를 떠올리며 하며 아이 하원을 했고, 마침 이 날은 빵을 사야 해서 아이와 함께 빵집에 들렀다.
빵집에서도 빙수를 팔고 있었다. 순간, '여기서 빙수를 먹을까' 잠시 생각했지만, 너무 비싼 가격과 나랑 아이 둘이 먹기엔 양이 많을 것 같아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그냥 나왔다.
그런데 빙수 생각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생각을 아이에게 말했다.
"수지야, 엄마 빙수가 너무 먹고 싶어"
먹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먹을까 말까 고민이 돼서 그냥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그런데 나의 이 고민을 수지가 한마디로 시원하게 해결해 주었다.
"그래, 그럼 카페 가자!"
이 말에 웃음이 터졌다. 이 말 한마디에 빙수 고민으로 막혀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또박또박하고 또렷한 발음으로, 너무나 쿨하게 "그럼 카페 가자!" 라고 힘주어 말하는 수지의 말에 내 고민은 단번에 끝났다. 그리고 먹기로 마음을 정했다.
먹고 싶은 마음을 애써 참을 때는 마음이 무겁더니, 그냥 먹기로 하고 나니 마음이 무척 가벼웠다. 그래, 너무 먹고 싶으면 그냥 먹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수지랑 같이 빙수를 먹으러 근처 카페에 갔다.
카페에는 마침 1인 빙수가 있어서, 우리 둘이 먹기에 양이 적당했다. 우리는 망고그래놀라 빙수를 시켰다.
빙수를 한입 먹자마자 수지는 엄지 척을 했고, 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맛있다" 며 감탄을 쏟아냈다.
우리는 쉬지 않고 금세 다 먹어버렸다. 이렇게 맛있게 잘 먹는데, 안 먹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작은 빙수 한 컵이 우리에게 굉장히 큰 기쁨과 즐거움을 주었다.
그리고 먹을까 말까 고민하는 나에게 '그럼 가자!' 하며 내 손을 잡고 이끌어주는 아이가 있다는 게 왠지 마음이 든든하고 행복했다. 아이가 자랄수록 평생 내편이 되어줄 든든한 단짝이자, 짝꿍 같은 친구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내가 어딜 가든 같이 가고, 같이 먹고, 같이 놀아주며 나와 항상 같이 기쁘게 시간을 보내주는 내 아이의 존재가 정말 든든하고 고맙다.
작은 빙수 하나를 나눠 먹으며, 아이의 크고 든든한 존재감이 마음 깊이 느껴졌다.
종종 하원 후에 아이와 나누는 이런 데이트는 내 일상에 소중한 활력이 된다. 아이랑 맛있는 걸 먹고,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는 이 순간들이 내 하루를 반짝이게 만들어준다. 이런 시간을 가질수록 우리 사이도 더 가깝고 단단해지는 것 같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