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 아이와 즐기는 밀양 여행

밀양에서 아이와 함께 즐기는 실내 명소

by 행복수집가

요즘 날씨가 더워지다 보니 아이랑 야외에서 노는 게 힘들다. 그래서 실내에서 놀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밀양에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실내공간이 꽤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지난 주말, 우리 세 식구는 밀양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농촌테마공원

밀양에 도착해서 처음 간 곳은 농촌테마공원이었다.

도착해서 보니 이 공원은 '선샤인밀양테마파크'라는 단지 내에 있는 곳이었다. 이 테마파크 안에는 다양한 문화와 휴양시설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았고, 매우 쾌적하고 깔끔하게 잘 꾸며진 곳이었다.


우리는 농촌테마공원 안에 있는 실내 놀이터에서 잠시 놀았다. 그리 크진 않았지만 아이들이 놀기에 잘 되어 있었다. 6살인 수지가 놀기에는 조금 안 맞는 듯했지만, 영아들이 와서 놀기엔 참 좋을 것 같았다.


반려동물지원센터(캣플레이존, 작은 동물원, 유기견입양홍보관)

다음엔 농촌테마공원 옆에 있는 반려동물지원센터에 갔다. 이곳은 소액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곳이었다. 안에는 곤충과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는 작은 공간도 있었고, 고양이를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캣플레이존'도 있었다.


수지는 고양이를 참 좋아하는데, 고양이를 보더니 눈을 반짝이며 조심스레 다가가서 털을 쓰다듬었다. 이곳에 있는 고양이는 대부분 순하고 얌전했다.

고양이들은 사람들을 자주 접해서 그런지, 누군가 다가와서 만지거나 들여다보는 것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그리고 고양이를 돌보는 분이 상주하고 계셔서, 고양이와 아이들은 안전하게 있을 수 있었다.


고양이를 보고 나서는, 야외에 있는 작은 동물원에 갔다. 이 동물원에서는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매표소에서 먹이를 구매했다. 동물들에게 먹이 줄 생각에 신난 수지는 발걸음이 날아다니듯 가벼웠다. 작은 동물원에는 토끼, 기니피크, 염소, 미니 돼지 등이 있었다.


수지는 동물들에게 정성스레 먹이를 주었다. 먹이가 땅에 떨어지면 다시 주워서 주며 적극적이었다. 먹이를 주는 수지의 표정은 꽤 진지했고, 자기가 준 먹이를 동물들이 잘 받아먹으면 좋아했다.


이 날 온도가 32도까지 올라가서 매우 더웠는데, 수지 머리 밑에서도 땀이 흘렀다. 그래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수지는 그저 즐거워했다. 이렇게 좋아하는 수지를 보니, 비록 날은 덥고 땀은 났지만 마음은 시원했다.


동물 먹이 주기를 하고 나서는 실내에 있는 '유기견입양홍보관'에 갔다. 이곳에서는 유기견을 보호하면서, 유기견 입양 홍보를 하는 곳이었다.


홍보관에 들어가니 너무 이쁜 강아지들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지금은 이곳에서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아서인지 강아지들은 활발했고, 털에서도 윤기가 났다. 수지는 강아지들에게 관심을 보이며 살며시 만져주었다. 귀여운 강아지를 만지는 수지의 손도 참 귀여웠다.

이곳에서 여러 동물들도 보고, 먹이도 주고, 직접 만지기도 하며 동물들과 가까이 접할 수 있어서 아이에게 참 좋은 경험이 되었다.


점심-하마돈까스

다음으로는 점심을 먹으러 '하마돈까스'라는 식당에 갔다.


이 식당에는 돈가스와 파스타도 팔고 다른 사이드 메뉴도 파는 곳이었다. 식당 앞에 도착하니, 대기줄이 꽤 길었다. 맛집인 것 같았다.


좀 기다려야 했지만, 그래도 맛있는 점심식사를 할 수 있겠단 기대를 가지고 즐겁게 기다렸다.


대기장소가 바깥이어서 좀 덥긴 했지만, 그래도 그늘 밑이라 괜찮았다. 수지는 기다리는 동안 더워서 땀이 났지만,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잘 있어주었다. 참 고마웠다.


20분 정도 기다리니 우리 차례가 되었다.

시원한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살 것 같았다.

우리는 일반 돈가스 하나, 크림 파스타 하나, 사이드로 쫄면만두를 시켰다. 식전 수프와 빵도 나왔는데, 배가 고파서인지 이것도 무척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메인 음식이 나왔다. 한 입 먹어보니,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맛이었다. 전부 다 맛있었다.


특히 쫄면은 면이 정말 탱글탱글하고 새콤하면서 맛있게 매웠다. 우리 세 식구는 모두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다 먹고 나서 계산하려고 별생각 없이 카드를 내밀었는데, 정산된 금액을 보니 22,500원이 나왔다. 메뉴 3개를 시켰으니 3만 원은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2만 원 초반대인 가격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가 사는 진주보다 음식 물가가 훨씬 저렴했다.

양도 푸짐하고 맛있었는데, 메뉴 3가지가 2만 원대 초반이라니! 나와 남편은 맛에 감탄하고, 가격에 또 한 번 감탄했다.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점심을 먹자, 괜히 기분이 더 좋았다. 우리는 "밀양 물가 정말 싸다, 가격 착하다" 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면서 다음 코스로 갔다.


밀양 아리랑우주천문대

다음은 밀양 천문대와 기상과학관으로 갔다.

기상과학관과 천문대는 건물은 달랐지만 같은 장소에 있었다. 우리는 먼저 천문대부터 갔다.


천문대 안으로 들어가니 우주 세상이 펼쳐졌다.

수지도 행성 중에 유일하게 아는 '지구'를 찾으며 좋아했다.


2층에는 우주선 모형도 있었는데, 안으로 들어가서 내부도 구경할 수 있었다. 수지는 자연스럽게 조종석에 앉았고 이것저것 버튼을 만져보며 구경했다. 우주선 변기 모형도 있었는데, 그게 신기했는지 수지는 변기에 앉아보고 한참 즐거워했다.


그리고 망원경으로 태양을 볼 수 있는 관측대로 갔다.

안내원분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나서, 우리는 망원경으로 태양과 태양의 흑점을 관측할 수 있었다.


나는 태어나서 망원경으로 무언가를 보는 게 처음이었다. 수지도 처음이었고, 나도 처음이었다.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태양을, 망원경을 통해서 정면으로 볼 수 있었다. 망원경으로 본 태양은 동그란 계란 노른자 같았다. 실제 태양은 어아머아하게 크고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데, 그런 태양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아이랑 같이 다니면서, 나도 새롭고 다양한 체험을 많이 하게 된다. 아이랑 함께 체험하는 이런 시간이 참 좋다.


밀양기상과학관

다음엔 기상과학관으로 이동했다. 기상과학관 1층에는 기상놀이터가 있었는데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천국이었다. 키즈카페 같이 잘 꾸며져 있었고, 밝고 아기자기한 색감에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는 곳이었다. 그리고 곳곳에 바람이나, 비, 무지개가 뜨는 방식등을 놀이에 접목해서 자연현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해 놓은 게 참 좋았다.

이곳은 원래 네이버 예약을 미리 하고 가야 하는데, 우리는 예약을 하는 건 줄 모르고 그냥 갔다. 그런데 마침 우리가 간 타임에, 인원이 다 안 채워져서 빈자리가 있다며 시간제한이 있어서 많이 놀진 못하지만 조금만 놀아도 괜찮다면 들어오라고 하셔서, 우리는 조금만 놀아도 된다며 바로 들어갔다. 수지는 키즈카페 온 것처럼 즐거워했고, 밝은 에너지를 뿜으며 신나게 놀았다.


시간이 다 돼서 기상놀이터에서 나오고, 그다음에는 '기상현상관'에 갔다. 곳곳에 기상 현상에 대해 재미있게 소개해 놓은 것들이 많았고, 수지도 흥미를 가지고 구경했다.


사실 수지가 기상과학관에 있는 내용을 다 이해하진 못하지만, 무엇이든 호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구경하고 체험했다. 궁금한 건 만져보고, 흥미가 가는 것 앞에서는 오래 머물렀다. 수지는 어디서든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찾아서 그걸 온전히 즐겼다.


이번 기상과학관에서 수지의 흥미를 가장 크게 끌었던 건 강우량측정계였다. 이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이 앞에서 떠날 줄 모르고 계속 버튼을 눌러보고 비가 내리는 걸 보며 즐거워했다.


이렇게 좋아하는 수지를 보니 정말 행복했다.


밀양 기상과학관은 그리 크진 않았지만 알찬 구성으로 잘 되어 있었고, 아이와 즐기기에 참 좋았다.


카페 '더라운지' 빙수

기상과학관을 나와서 우리는 마지막 코스로 빙수를 먹으러 갔다. 이제 구경하는 건 다 끝났고, 시원한 빙수 하나 먹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남편이 열심히 빙수집을 검색해서, 밀양에 유명한 빙수맛집을 찾아냈다.


'더라운지'라는 곳인데 여기는 4계절 빙수를 파는 곳이었고 다른 음료와 디저트도 다양하게 많았다. 오후 4시쯤 갔는데, 이 시간에도 카페에는 사람이 많았다.


갈증이 많이 났던지라, 빙수가 간절했다. 우리는 메론빙수를 하나 시키고 기다렸다. 이번 여름에 메론 빙수는 처음이었다. 어떤 모습일까 기대하며 기다리다 보니, 마치 예술작품처럼 아름다운 빙수가 나왔다. 비주얼이 정말 예쁘고 상큼했다.


이 메론빙수는 메론의 속을 파서, 그 안에 얼음과 메론,아이스크림을 담아줬다. 팥은 작은 그릇에 따로 담아줬다. 이것도 세심한 센스였다.


우리 세 식구는 '우와우와' 하며 감탄을 그치지 못했고, 한입 먹고 나서는 또 한 번 크게 감탄했다. 메론은 무척 달콤했고, 빙수는 정말 맛있었다. 한입 먹자마자,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금방 다 먹었다.


이 날 먹은 빙수는 내 인생빙수가 되었다. 진짜 나중에 여기 빙수 먹으러 밀양에 한번 더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빙수는 양도 많았는데 가격은 14,000원이었다. 진주에서는 이보다 더 적은 양에 맛도 없는데, 16,000원을 받더니. 밀양은 아까 점심 먹은 식당 음식 가격도 진주보다 저렴했는데, 빙수도 저렴했다. 이것을 계기로 밀양에 마음을 활짝 열었다.


사실 여행 가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먹거리'인데, 밀양에서 먹은 건 다 맛있었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우리의 밀양여행은 이렇게 기분 좋게 마무리되었다.

밀양은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곳이었다.


여행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낀 이 날의 추억이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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