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때문에 울음을 터뜨린 아침
주말 아침이었다. 아이는 아침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꺼냈다. 수지가 고른 아이스크림은 ‘붕어싸만코’였다.
수지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는 느긋하게 식사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지가 “으아앙!”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놀라서 “수지야, 왜 그래?”하고 묻자, 수지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 얘가 나 계속 괴롭혀. 자꾸 손에 묻어. 엉엉엉~”
그제야 보니, 아이스크림이 점점 녹으면서 수지가 한입 베어 물 때마다 크림이 옆으로 삐져나와 수지 손에 묻고 있었다.
수지에게는 그걸 '괴롭힘'으로 받아들였다. 그저 깨끗하게 먹고 싶었을 뿐인데, 자꾸 손에 묻으니 불편했던 거다.
수지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아이스크림 잘못이다.
‘나는 원하지 않는데, 왜 자꾸 내 손에 크림을 묻혀?’
아이는 서러움에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반쯤 남은 아이스크림은 더 이상 먹지 않겠다고 했다. 단단히 삐친 표정이었다.
나는 우는 아이를 안아 토닥이며 말했다.
“손에 묻으면 닦으면 되지. 괜찮아.”
달래는 와중에도, 아이스크림을 향해 “얘가 나 괴롭혀”라며 고자질하듯 말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하지만 차마 아이 앞에서 웃지는 못하고, 몰래 입꼬리를 꾹 눌렀다.
덕분에 남은 아이스크림은 내 몫이 되었고, 수지는 이내 마음이 풀려 다른 간식을 먹으며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순간에, 아이는 하루를 웃음으로 채워준다.
아이와 함께 지내다 보면 크고 작은 귀여운 사건들이 자주 찾아온다. 그 순간들은 평범한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아이스크림이 자기를 괴롭힌다고 울던 아이는, 조금만 더 자라면 아마 손에 하나도 묻히지 않고 능숙하게 먹게 되겠지. 그러면 오늘 같은 장면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하다.
이 한순간 한순간이 모여 아이는 자라고, 나는 곁에서 그 과정을 지켜본다. 이 모든 과정이 감사하고, 신기하고, 벅차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금.
지금이라서 겪을 수 있는 이 귀여움을 마음 깊이 끌어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