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당하는 인간 - 김석재
(출판사 : 스노우폭스북스)
[독서기간 : 26.3.5 - 26.3.16]
이 책은 단순한 뇌과학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철학과 심리학까지 아우르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읽혔다. 특히 실제 사례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마음으로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뇌과학 개념들을 아주 쉽게 풀어내어, 읽는 내내 부담 없이 술술 넘어갔고 이해도 잘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깨닫게 되는 지점들이 많았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분명하게 느낀 것은 이것이다.
본능에서 비롯된 충동이 먼저 찾아오지만,
그 뒤를 따라 이성이 온다는 것.
그리고 그 이성을 잘 활용하면 내가 원하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목표를 세우고도 번번이 실패했다면, 그것이 단순히 ‘내 의지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뇌는 원래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뇌를 이해하게 되면 오히려 가장 강력한 협력자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방법들을 익히게 된다. 나 역시 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삶에 적용해 보았고, 충동에 휘둘리지 않고 내 의지와 목표에 맞게 행동할 수 있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경험을 분명하게 느꼈다.
나는 최근에 식단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마인드를 다시 세우고 나만의 ‘뇌 설계’를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었다는 점이 큰 변화였다.
스스로를 믿고 응원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 보니, 마치 뇌가 내 목표를 인식하고 나를 돕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이 책은 뇌의 구조를 이해하고, 내가 어떤 충동에 이끌려왔는지 이유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그리고 내가 설정한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뇌를 나의 ‘협력자’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조금씩 천천히 반복하다 보면 뇌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낸다’ 고 말한다. 그 새로운 길의 끝에는 내가 원하는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평소보다 식단 관리를 조금 더 신경 써서 하고 있었다.
곧 건강검진을 앞두고 있어, 그전에 몸을 조금 더 가볍고 건강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식단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술이나 마약에 대한 충동이 강하게 올라올 때 그것을 무리하게 막으려 하지 말고 잠시 멈춰 서서 그 느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욕망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고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반드시 물러갈 걸세.
달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먹고 싶어질 때마다 그 문장이 떠올랐고, 먹고 싶은 충동이 올라올 때 잠시 멈추고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내가 지금 정말 이걸 먹고 싶은 걸까?'
'정말 배가 고픈 걸까?'
'이걸 먹고 나면 후회하지 않을까?'
'이게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도움이 되는 걸까?’
아주 잠깐의 질문이었지만, 답은 분명했다.
‘아니야, 난 지금 이걸 먹고 싶은 게 아니야.’
그 순간, 이성이 나를 지켜주었다.
‘넌 지금 배가 고픈 게 아니라, 그냥 충동이 올라온 거야. 이걸 먹으면 네가 계획한 식단을 지키지 못하게 될 거야. 대신 더 건강한 다른 음식을 찾아보자. 정해둔 시간에, 정해둔 식사를 하려고 노력해 보자.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그렇게 나 자신을 계속 응원했다.
충동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약해집니다. 이를 경험할수록 충동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실제로, 충동이 올라올 때 잠깐 멈춰 그 생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식단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된 지금, 나는 내가 계획한 가볍고 건강한 식단을 잘 유지하고 있다.
무조건 억지로 참은 건 아니다.
포만감 있는 식사를 하되,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했다. 달콤한 초콜릿 과자 대신 두유나 바나나를 먹었고, 아이스크림이 생각날 때는 그릭요거트를 선택했다.
그렇게 하나씩 바꾸다 보니, 자연스럽게 입맛도 변했다.
이전처럼 강한 단맛이 더 이상 간절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절대 못 끊을 줄 알았는데, 이제는 내 의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점점 달고 짠 음식들과 거리를 두게 되었고, 몸무게를 재지 않아도 몸이 가벼워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감량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가벼움은 힘이 없는 느낌이 아니라, 컨디션이 좋아진 가벼움이었다. 식단을 하면서 예전에 자주 느끼던 피로감도 사라졌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좋은 것을 먹으면, 몸은 그대로 반응한다. 건강이 좋아지고, 안색이 밝아지고, 변화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무리하게 억지로 한 것이 아니다. 하나씩, 천천히. 계단을 한 칸씩 올라가듯 이어온 변화였다.
한 칸을 오르고 나니, 다음 칸도 오를 수 있었고 그렇게 계속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내가 바라던 지점에 가까워져 있었다.
그 과정에서 느낀 뿌듯함과 성취감, 그리고 자신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었다.
뇌는 변화가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인지될 때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듭니다.
내가 식욕과 충동을 조절할 수 있다는 걸 경험하고 나니, ‘나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더 단단해졌다.
우리는 본능에 먼저 끌리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그 본능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조절할 수 있는 힘 또한 가지고 있다.
그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는 순간, 뇌는 더 이상 나를 흔드는 존재가 아니라 나를 돕는 협력자가 된다.
우리는 뇌와 싸우기보다, 뇌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방법을 알게 되는 순간, 더 이상 스스로를 탓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내가 바라던 나에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