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 속, 반짝이는 순간

가족이라는 가장 따뜻한 풍경

by 행복수집가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카페 나들이를 갔다.

수지는 카페에 가면 음료는 잘 마시지 않고 꼭 케이크를 먹는다. 케이크를 참 좋아하고, 또 잘 먹는다.


이번 주말은 봄처럼 따뜻한 날씨였다.

집 앞 가까운 카페까지 걸어가는 길,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도 봄기운이 물씬 느껴졌다. 화창하고 맑은 하늘 덕분에, 카페로 향하는 길마저 봄나들이처럼 기분 좋게 느껴졌다. 따뜻한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카페에 도착했다.


나와 남편은 아이스 말차라떼를 주문했고, 수지는 치즈케이크를 골랐다. 우리는 수지가 케이크 한 조각을 다 먹지 못할 거라 생각하고 몇 입 나눠 먹었는데, 수지가 나를 보며 말했다.


“엄마는 너무 많이 먹어. 그만 먹어.”


겨우 두 입 먹었을 뿐인데, 내 한입이 크다며 나를 말렸다.


그 말에 나는 포크를 내려놓았다.

케이크는 참 맛있었다. 그래서 한 번 손대면 멈추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수지의 말 덕분에 자연스럽게 멈출 수 있었다.


수지는 내가 먹는 걸 지켜보더니 이대로 있다간 엄마가 다 먹어버리겠다고 예상했나 보다. 그래서 나를 저지했고, 그 모습을 본 남편은 웃으며 하나 더 시키라고 했다.


예전에는 케이크 한 조각을 세 식구가 나눠 먹었는데, 이제는 수지가 혼자 한 조각을 다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것 또한 성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다며 혼자 야무지게 케이크를 먹는 모습이 그저 귀엽고 기특했다.


결국 나는 내가 먹을 케이크를 하나 더 주문해 남편과 나눠 먹었다.

다 먹고 난 후


다 먹고 나서 수지는 아빠와 함께 카페에서 파는 굿즈를 구경했다. 나는 자리에 앉아 그 둘을 바라보았다. 수지 뒤에 바짝 붙어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구경하는 남편의 모습이 참 다정하고 사랑스러웠다.


내가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카페 안을 천천히 둘러보며 여유를 느꼈다.

주말의 북적이는 카페에서, 가족과 함께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하게 느껴졌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그곳에 다 있었다.


카페를 나선 뒤, 우리는 조금 더 걸었는데 수지는 괜히 다리가 아프다며 투정을 부렸다. 남편은 그 말 한마디에 아무 말 없이 수지를 안아 올렸다. 그리고 한동안 그렇게 안고 걸었다.


아이의 “다리 아파”라는 한마디에 선뜻 안아주는 모습이 참 다정한 아빠 같았다. 남편에게서 이렇게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볼 때면 괜히 흐뭇하고 뿌듯하다.


‘내가 참 좋은 사람과 결혼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지는 아빠 품에 폭 안겨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이 자라도, 남편은 힘이 닿는 한 계속 수지를 안아줄 것 같다.


따뜻한 햇살 아래,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봄 풍경 속에서 사랑이 가득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그 순간이 빈틈없이 행복했다.


내가 누리는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는 이토록 빛나는 행복이 담겨 있다.


행복은 늘 내 곁에 있다.

언제나 가까이에서, 반짝이며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 순간을 발견하고, 느끼고, 음미할 때 나는 더 깊이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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