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하며 더 나다워진다
나는 수시로 떠오르는 생각은 아이폰 메모장에 기록한다. 그리고 내가 글을 쓰는 시간인 모든 하루 일과를 마친 밤에 그 날 메모한 내용을 보고 아이패드 메모장에 글을 쓴다.
오늘 글을 쓸 주제를 정하고 나면 일단 떠오르는 대로 내 생각을 자유롭게 쓴다. 메모장에 글을 다 쓰고 나면 곧바로 브런치에 저장해서 글을 한번 더 읽고 수정해서 올리기도 하고, PC 한글문서에 옮겨서 글 수정을 하기도 한다.
아이패드 메모장에 다크 모드를 켜고 글을 적으니 메모장 바탕이 검은색이고 내가 쓰는 글자는 하얀색이다. 이 모습이 텅 빈 우주 같은 검은 공간에 내 글이 별처럼 떠다니는 것 같다. 난 이 느낌이 좋다.
하루 일과를 다 마친 조용한 밤, 우주 같은 공간에 별 같은 글자를 하나하나 쓰다 보면 내 생각 속 우주를
여행하는 느낌이다.
내가 오늘 한 생각, 느낀 것들에 집중해서 글을 쓰다 보면 내 마음 그릇에 가득 차 있던 온갖 것들이 쏟아지는 것 같다. 이렇게 나의 마음과 생각을 꺼내어 정리하는 시간이 정말 좋다.
그리고 어제 올린 글 ‘놀이터에서 배우는 아이의 건강한 자존감, 그리고 성찰하고 성장하는 엄마’ 는 메모장에 적은 글을 한글 문서에 옮기니 분량이 A4용지 5페이지나 되었다.
생각보다 긴 글에 깜짝 놀랐다. 어떤 주제로 글을 적든 5페이지 분량의 글을 쓰기는 절대 쉬운 게 아니다. 그런데 생각나는 대로 술술 써 내려간 글이 무려 5페이지나 되다니, 정말 놀랐다.
많이 써서 놀란 것도 있지만, 이렇게 긴 분량의 글을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썼다는 것에 더 놀랐다. 내가 글을 쉽게 쓴다는 게 절대 아니다.
난 매일 글을 쓰지만 글을 쓰는 그 순간 항상 약간의 긴장을 한다.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하고 잠시 생각하다가 쓰기 시작한다.
블로그에 글을 쓴 지 1년도 채 안됐고 브런치 작가가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글을 쓰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는 거의 매일 썼기 때문에 글 쓰는 습관은 생겼다. 그러나 글쓰기는 항상 쉽지 않다.
그래도 내 생각을 글로 쓰다 보니, 주제에 맞춰 써야 하는 논술이나, 문답 형식으로 써야 하는 자소서 보단 훨씬 글쓰기가 편하고 수월하다.
내 생각은 그냥 내 꺼니까.
내가 어떤 생각을 했든
그건 내 자유니까 내 맘대로
내 글을 쓰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생각에 대해서 써야지' 하면
내 생각을 말하듯
써 내려가는 것 같다.
매일 쓰다 보니 글쓰기 근력이 갈수록 강해지는 것 같다. 매일 운동 하는 게 힘들어도 습관이 되면 운동을 안 하는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글쓰기도 나에게 이런 습관이 되었다.
글쓰기를 안 하면 밥 먹고 양치 안한 느낌, 땀 흘리고 안 씻은 그런 느낌이다.
내 안에 들어온 정보나 생각들이 많고, 이것저것 여러 가지 뒤엉켜 있는데 글쓰기를 하면서 엉킨 것들을 풀어내고 내 안의 것을 다 쏟아내서 정리한다.
마음껏 쏟아 내다보면 A4용지 5페이지 분량의 글도 금방 쓰게 된다.
이렇게 글로 내 생각을 꺼내다 보면 나 자신에게 수다를 떠는 것 같다.
글쓰기는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를 가장 아끼고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나 자신이니까. 이런 나에게 내 이야기를 다 꺼내놓고 나면 왠지 마음이 더 편해진다.
내 글을 가장 처음 읽는 독자도 나다. 내가 내 글을 읽으며,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스스로 위로도 해주고 칭찬도 해주고 응원도 해준다.
글을 쓰면서 나 자신과
더 친해지는 것 같다.
나와 친해지니 타인에 대한
의존도가 아주 낮아졌다.
스스로 느끼는 만족, 행복, 감사, 기쁨이 나를 충분히 나답게 한다. 타인을 통해 나를 바라보지 않고, 나의 행복을 타인을 통해 얻으려고 하지 않으니 나 혼자서도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특별히 내세울 건 없지만 그래도 지금 나는 나답게 사는 지금이 좋다. 나와 친해져서 나 혼자의 시간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어서 좋다.
글쓰기를 하며 얻은 내 삶에 긍정적인 이런 변화가 신기하고 감사하다. 글쓰기 하길 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