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것은 비우고 필요한 것만 남기기
최근에 유튜브 구독 채널을 다 정리했다. 한번 보고 별생각 없이 쉽게 구독했던 채널이 100개는 됐던 것 같다.
잠시 어떤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려고 잠깐 들어갔다가, 나중에 또 보겠지 하고 구독했던 채널이 수두룩했다. 그렇게 구독하고 안 본 지 수년이 된 채널도 많았다.
난 저녁에 실내 자전거 타면서 운동할 때 영상을 틀어서 본다. 내가 보내는 하루 일과에 유튜브 영상을 보는 시간은 운동하는 시간으로 정해놓았다. 다른 시간엔 영상을 잘 보진 않는다.
그리고 요즘의 관심사인 과학, 독서, 글쓰기, 마음 챙김, 명상 등에 관한 영상을 주로 본다.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니, 지금 내가 관심 없는 분야의 채널은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보를 얻기 위해 보는 영상은 검색 키워드만 입력하면 다 나오니, 내가 자주 챙겨 보는 주제의 채널이 아니면 굳이 구독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난 몇 년 동안 구독하고 보지도 않으면서 목록에 놔두기만 한 채널이 많았다.
그래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에 ‘나중에 볼지도 몰라’ 하고 놔둔 채널을 구독 취소했다. 정리를 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
서랍에 필요는 없지만 버리긴 아까운 잡동사니를 어지럽게 가득 쌓아놓았던 물건을 정리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하나하나 정리를 했고, 나의 구독 채널은 아주 간소해졌다. 정말 내가 챙겨 보는 것들만이 남았다. 이렇게 정리를 하니 유튜브 피드에도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만 나온다.
새로운 것에 관심을 두고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그건 내가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내가 지금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가다 보면 다른 분야도 자연스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그럴 때 관심의 영역을 넓혀간다.
필요한 것만 놔두고 필요 없는 것을 정리하니 마음이 가볍고 좋다.
지금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내가 요즘 무엇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고 싶으면 일단 관심이 없는 것들, 나에게 지금 불필요한 것들부터 골라내서 비우면 된다.
그러면 진짜 알맹이만 남는다. 내가 내 마음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으면 이렇게 정리하고 비워내기는 더 쉽지만, 혹시 그게 애매하다면 필요 없는 것부터 비워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삶에는 이런 정리가 꼭 필요한 것 같다. 이전엔 연락했지만 지금은 연락 안 하는 사람들의 연락처 정리, 이전엔 자주 입었지만 요즘엔 전혀 손이 안 가는 옷 정리, 이전엔 필요해서 사두었지만 지금은 필요 없는 물건 정리 등.
내 삶에 불필요한 것들에
대해서도 돌아보고 비워내면
마음의 무게도 가벼워지고
정리된 마음이 내 삶에 더 활력을 준다.
이렇게 정리를 하니
내가 집중해야 할 것만 보인다.
비워지고 정리된 마음에
나에게 필요하고 만족을 주는 것으로
충만하게 채우고 싶다.
내가 물건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었던 건 비움의 과정에서 얻은 것들이 더 컸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것은 비워지고 나의 생활과 습관, 가치와 취향으로 채워진 방은 언제나 나를 위해 준비된 공간이다. 나는 그곳에서 언제든 쉴 수 있다.
하지 않는 삶 - 히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