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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Dec 07. 2023

부장님이 보낸 ‘감사합니다’라는 메일 한통의 효과

하루를 감사로 채우다

아침에 출근해서 업무 메일을 확인하다가 한 개의 메일에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회사의 A 부장님이 보낸 메일이었는데, 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내용이었다. 부장님이 보낸 메일의 내용은 “늘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다음에 식사라도 한번 대접할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내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내게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하시는 부장님이 감사의 인사를 이렇게 전해주셨다.


두 줄 정도의 짧은 메일이었다.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는 이 메일을 보고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나에게 고맙다고 해주시는 그 마음에 괜히 미소가 지어지고, 내가 이 부장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참 좋았다.


그래서 나도 “이렇게 좋게 생각해 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라고 답메일을 보냈다. 감사를 받고, 감사를 전하니 하루 시작부터 마음이 감사로 충만해졌다.


그리고 이날 오후에 다른 분에게서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또 들었다. 내가 말해주지 않았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텐데 알려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속에 진심이 느껴졌다. 그분이 내게 고마운 마음을 주시니, 나에게 고맙다고 말해주시는 그분께 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종종 이런 일들을 겪을 때가 있다. 그런데 고맙다는 말을 듣는 상황들을 보면 내가 대단하고 큰일을 해서가 아니라, 아주 소소한 상황에서 자주 듣는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신청서를 작성해서 보내야 하는데, 그 신청서 양식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몰라서 나에게 전화해서 물어본다. 그러면 나는 그 양식을 상대방 메일로 바로 보내주었다. ‘회사 게시판 어디 어디 있으니까 찾아보세요’라고 할 수도 있긴 한데, 그렇게 하지 않고 물어보는 직원분께 바로 양식을 보내드렸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이것 하나에도 감사하다고 친절하다고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꽤 많았다.


내가 맡은 작은 일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마음을 다해 일하면 이 일을 접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는 생각을 한다.


모든 것의 시작은 작고,
큰 것은 작은 것이 모여서
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작은 일을 하찮게
여기지 않으려고 한다.


나도 상대방의 작은 배려에서 큰 감동을 받을 때가 자주 있다. 대화할 때 얼굴에 웃음을 띠는 것, 전화상으로 말해도 건성으로 말하지 않고 친절하게 말하는 것 등. 이런 작지만 좋은 태도에서 오는 감사와 긍정의 힘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받았을 때 기분 좋았던 행동은 나도 잊지 않고 상대에게 해주려고 노력한다.


내가 친절한 말을 하면 그 친절이 나에게 돌아오고, 감사를 전하면 감사가 나에게 돌아온다. 나도 상대에게 감사를 받으니, 감사하는 마음이 나오고, 배려를 받으니 상대에게 두 배로 더 배려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런 걸 겪을 때마다 내가 이 상황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잊지 않고 내 삶에 녹이려고 한다.


아침에 부장님이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해주신 메일 한 통으로 이날 하루 종일 난 모두에게 친절했다. 그리고 더 감사할 일들을 많이 만났다.




내가 타인에게 들은 칭찬으로도 이렇게 마음에 힘이 나고 긍정적인 태도로 하루를 보낼 수 있는데,  나 스스로에게 매일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타인만이 나에게 칭찬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나도 나 자신에게 매일 칭찬을 할 수 있지! 란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부터 유행이었던 긍정 확언이 떠올랐다. 나도 한때는 긍정 확언의 효과를 보려고 매일 아침 출근길에 유튜브로 긍정 확언을 틀어서 듣기도 했는데, 그렇게 오래 유지되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그때는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그저 남들이 다 좋다고 하니까 나도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마음에 해본 것 같다. 그러니 의지가 그리 크지도 않았고 나쁘지는 않았지만 형식적으로 하는 긍정 확언이 나에게 특별하게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나 자신에게 왜 긍정 확언을 해야 하는지, 내가 듣고 싶은 말, 내가 되고 싶은 나에 대해서 자신에게 말해주는 게 왜 필요한지 좀 더 깊이 느낀다. 내가 나에게 하는 긍정 확언으로 내가 원하는 삶에 더 가까워지고, 좋은 태도를 가지고 살 수 있는 길이 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매일 아침마다 내가 듣고 싶은 말, 내가 되고 싶은 나에 대해 스스로에게 말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출근하고 자리에 앉아서 혼자 조용히 중얼거렸다.


“나는 친절하다. 나는 운이 좋다. 나는 사랑이 많다. 나는 행복하다.”  


이 말을 몇 번 하니 말을 하기 전보다 기분이 더 좋아진 것을 느꼈다.


좋은 말을 나에게 계속 들려주면
좋은 마음이 내 삶을 좋게
이끌어 줄 거라고 믿는다.
나의 삶을 이렇게 챙기고 응원해야겠다.


내가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하나 더 발견한 것 같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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