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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Dec 29. 2023

내가 좋아서 열심히 하는 것들

독서와 글쓰기

나는 회사 점심시간에 점심을 간단히 먹고 나면 1시간 정도 여유 시간이 생긴다. 온전히 혼자 있는 1시간이 너무 소중해서 이 시간엔 최대한 내가 하고 싶은걸 하며 알차고 만족스럽게 보내려고 한다.


이 시간엔 주로 책을 읽거나 읽은 책에 대한 독서기록을 한다.


오늘은 저번달에 다 읽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책의 문장을 노트에 필사했다. 이 책의 내용도 너무 좋은데 한 구절 한 구절 문장 표현도 너무 좋아서 이건 내가 직접 손으로 필사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노트를 사고 틈틈이 필사를 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며 내게 인상 깊게 와닿은 문장들에 표시해 두었는데, 표시한 부분의 문장들을 다시 읽으며 필사를 했다. 11월 중순에 필사를 시작했는데, 오늘에서야 다 마쳤다.

이 책의 필사는 회사 점심시간을 주로 이용해서 했기 때문에 다 필사하는데 1달이 넘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게 울림이 되고 깊게 와닿은 문장을 다시 곱씹으며 손으로 쓰다 보면 내 머릿속과 마음에 닿는 깊이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굉장히 집중하게 되고 내가 쓰고 있는 글자에 내 마음이 따라가는 걸 느낀다.


점심시간에 필사하는 이 시간을 참 좋아한다. 햇살이 좋은 날, 창밖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필사를 하고 있으면 여기가 회사가 아니라 북 카페에 온 것 같기도 하고, 나만의 다른 공간에 와있는 것 같기도 했다. 이 느낌이 좋아서 일부러 햇살이 잘 들어오는 곳에서 필사를 했다.




이렇게 열심히 필사를 하고 독서기록을 하는 나를 보면,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닌데, 학교 다닐 때 시험공부 하던 것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나도 가끔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이걸 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에 대한 답은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다. 다른 이유가 없다. 내가 좋아서 하다 보니 할수록 좋아서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에겐 누구나 각자의 개성이 있다. 모든 사람의 성향, 기질, 성격이 다 다르다. 나의 개성을 알고, 나에게 맞는 것을 할 때 ‘내가 살아있구나’ 하는 생동감을 느끼고 만족을 느낀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고 글 읽는 걸 좋아한다. 좋은 글을 읽었을 때 좋은 힘을 얻고 좋은 생각을 하게 된다. 글을 통해 좋은 기운을 받는 그 느낌을 참 좋아한다. 좋은 글은 내 마음에 씨앗으로 심겨서 나중에 열매를 맺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오롯이 혼자 있는 점심시간에 독서를 하거나 독서노트를 적고 나면 힘이 난다. 좋은 에너지를 마음에 가득 채운 느낌이랄까.


그리고 내가 적은 필사 노트를 보며  틈틈이 꾸준히 해온 나의 열정이 느껴졌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구나' 하는 마음이 들 때 스스로를 칭찬해 주기도 한다. 열심히 한 나를 보면 괜히 뿌듯하기도 하다.  


내 시간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무언가 생산했다는 것이 좋다. 매일 이런 시간을 가지면 내 삶에 활력이 더 생긴다.


남이 시키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
타성에 젖어 사는 게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되어 살고 있구나 하는 마음.
이 마음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워킹맘이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잘 없기도 하고 그래서 이 시간이 너무 귀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시간이 주어지면 최대한 나에게 집중해서 그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글 쓰는 시간을 꼭 가진다.


오늘 한 줄이라도 무언가를 읽거나 쓰면 그것이 나에게 성취감을 준다. 독서와 글쓰기를 하면서 매일 작은 성취를 한다. 이 작은 성취가 모여 내 삶이 만족과 행복으로 채워진다.


하나씩 하나씩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알아간다. 내가 좋아하는 게 많지 않더라도 단 하나만 있어도 그 하나가 내 하루를 충분히 행복으로 충만하게 해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수록 내 하루가 좋은 것으로 가득 채워진다. 좋은 하루가 모여 좋은 삶이 된다. 좋은 것으로 채워지는 나의 하루가 좋다.


지금의 내 삶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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