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동생들이 있어서 참 좋다

만나면 행복함으로 충만해지는 삼 남매

by 행복수집가

나는 삼 남매 중의 맏이이고 나에겐 여동생 한 명, 남동생 한 명이 있다. 새해의 첫날인 오늘은 오랜만에 삼 남매의 날을 가졌다.


남동생은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서 주말에 한 번씩 본가로 오면 볼 수 있는데, 셋이 시간을 내서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일부러 만나려고 일주일 전에 약속을 잡았고, 드디어 오늘 삼 남매의 날을 가졌다.


셋이 모여서 그동안의 이야기들을 쏟아내다 보면 기본 2-3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한 명이 이야기를 하면 그에 대해서 두 명이 느낀 점을 말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대화가 여러 방향으로 계속 이어진다.


우리 안에 쌓여있던 많은 이야기들을 꺼내다 보면 서로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진다. 아는 만큼 더 애정과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가족이어도 서로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사는지 무관심 하다면 때로는 남보다 더 먼 관계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자주 만나지 못해도 만날 때마다 늘 서로의 안부를 묻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것저것 궁금해하며 물어보고 나도 내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깊은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이런 대화를 통해 서로 더 믿어주고 응원하는 마음이 커진다.


나이가 먹고, 내 가정이 생기면서 멀어진 관계들도 있다. 그리고 여전히 연락은 하지만 자주 만나지 못하는 인연들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내가 있는 위치가 달라져도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는 건 내 가족들이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그 누구보다 강한 끈으로 연결돼 있는듯한 느낌, 내가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지켜주는 든든한울타리가 되는 내 가족들의 존재감을 갈수록 크게 느낀다.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내 동생들이 나에겐 최고의 베프이다. 만나면 즐겁고 대화하면 행복하다. 같이 있을 때 거리낄 것 없이 마음 편하고, 서로를 향한 사랑과 믿음이 바탕이 된 관계. 신뢰와 애정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 느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항상 느낀다.


오늘 우리 삼 남매는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2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감하고 이해하고 격려하고 응원하며 기뻐하고, 즐거워했다. 만나고 있는 시간 동안 내 마음이 좋은 기운으로 충만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 동생이라서 당연히 좋은 게 아니라, 내 동생들이 참 좋은 사람들이라 더 좋다. 동생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고, 닮고 싶은 점들이 있다.


내 가족이 아닌 한 사람으로 봐도 참 괜찮은 사람들이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내 동생이라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각자 일하는 직장도 다르고, 우리들이 하는 일도 각자 다르다. 그래서 서로 성격이 다른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게 재밌기도 하고, 내가 모르는 세계의 이야기를 동생들을 통해서 듣는 게 흥미롭다.




그리고 세종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남동생은 우리 가족 중 유일하게 혼자 타지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남동생이 내심 늘 신경 쓰였다. 항상 혼자 알아서 잘하는 동생이고 어엿한 어른이고, 같이 살 때도 내가 뭘 특별히 챙겨준 것도 없지만 그래도 멀리 있다는 것 때문에 더 궁금하고 마음이 쓰인다.


그래서 남동생이 본가에 오는 날이면 일부러 가서 얼굴이라도 보려고 한다.


오늘 남동생과 이야기를 하다가, 남동생은 회사에서는 일에만 집중하고 퇴근하고 나서는 집에서 늘 혼자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주말에도 특별한 일 없으면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퇴근하고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들어가면 외롭지는 않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외롭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주말에도 혼자 커피 내려 마시고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했다.


항상 감정 기복 없이 늘 잔잔한 톤을 유지하는 동생이다. 목소리나 행동만 그런 게 아니라 성품도 그렇다. 외부에 잘 흔들리지 않고 겉은 유해 보이는데 중심이 강하고 내면이 참 단단하다는 게 느껴지는 동생이다. 잔잔하고 고요한데 그 안에 강직한 마음이 있다.


자기 할 일 다 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단조롭게 보내는 것 같지만 그 단순함에서 본인은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해하고 있었다. ‘충분히 행복해’라고 말하는 동생의 얼굴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동생은 혼자 보내는 시간도 충분히 만족하며 잘 지내고 있었다.


동생의 친구들은 너 정말 재미없게 산다고 얘기한다고 했다. 그러나 내 동생은 그 말에 별 신경 쓰지 않고 “난 충분히 행복한데”라고 말했다.


그래, 행복이 뭐 별것인가.
내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의 나에게 집중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좋아하는 시간을 보내고,
삶의 고요함을 만끽하며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으로
충만하다면 그걸로 충분히 행복한 것이다.


내 동생이 충만한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을 보며 내 마음에도 잔잔한 행복이 스며들었다.




행복을 멀리, 어디 높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행복을 성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애써 노력하며 힘든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지금 내가 있는 여기에서 내 곁에 있는 행복을 그저 누리는 것. 행복을 가지려고 애써 노력하는 게 아니라, 이미 내 곁에 항상 있는 행복을 알고 누리는 것이 진짜 평온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내면이 평온하고 행복한 사람은 겉으로 볼 때도 무언가 많은 걸 붙잡고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저 고요하고 평안해 보인다. 초조해하거나 조급해하지도 않고 지금의 상태를 편안하게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면이 행복하니 가만히 있어도 평안함이 느껴진다.


내 동생에게서 그런 기운이 느껴졌다. 고요한 행복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 것 같은 모습. 그 모습에서 오는 안정감과 편안함이 있었다.


오늘 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좋은 기운을 마음껏 나누었다.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며 충만한 행복으로 가득 채운 시간이었다.


동생들과 헤어질 때 밝게 웃으며 “새해 복 많이 받아, 다음에 또 봐” 하고 인사하는 마음이 기쁘고 행복했다.

내 안에 있는 이미 충만한 행복으로 자기의 삶을 밝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내 가족들과, 나, 그리고 내 곁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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