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간이 의미로 가득하다
평일 내내 늘 같은 루틴과 비슷한 일상의 반복인데 주말엔 아이와 함께 갈만한 곳을 찾아보고 평소에 안 가본 새로운 곳을 가보려고 한다. 아이도, 부모도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면 확실히 기분전환도 되고 활력을 얻는다.
수지도 주말에 어디 가냐고 물어보고 궁금해하며 기대한다. 그래서 주말에 아이와 갈만한 곳을 더 열심히 찾게 된다. 이번엔 물놀이와 버블놀이를 할 수 있는 ‘오감, 그리다’에 가게 되었다.
수지는 잔뜩 기대에 찬 눈빛이었다. '오감, 그리다'와 같은 실내 놀이터는 다양한 테마의 활동을 선생님이 테마룸에 들어가서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보호자는 밖에서 창문으로 아이를 볼 수 있다. 집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체험을 하는 아이들은 재밌어하고, 선생님들이 같이 들어가서 놀아주시니 부모들은 밖에서 쉬면서 아이들을 볼 수 있었다.
수지가 처음 보는 낯선 선생님과 아이들하고 같이 어울려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는 건 나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아이와 같이 놀아주는 것도 좋지만, 한 발짝 물러나서 놀고 있는 내 아이를 관찰하는 것도 새롭게 느끼는 것들이 있어서 좋았다.
수지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선생님이 보여주시는 걸 자세히 보고 따라 하기도 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걸 골라서 하기도 하며 집중해서 열심히 놀이에 참여했다.
체험시간 동안 아이는 놀이에 완전히 집중했다. 약간 긴장한 듯하면서도 재밌어하는 수지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아이를 보는 내내 얼굴에서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를 가만히 보는 그 자체로 힐링이 됐다.
버블놀이와 물감놀이가 끝나고, 드디어 기대하던 물놀이를 하러 키즈풀에 들어갔다. 수지는 물놀이에 집중했고 나는 수지에게 집중했다. 놀면서 나와 눈을 몇 번 마주치며 '나 잘 놀고 있어, 엄마 나 잘 보고 있니?' 하는 듯한 신호도 보내고, 나도 수지를 볼 때마다 환하게 웃으며 아이의 신호에 답해주었다. '엄마 수지 잘 보고 있어, 잘 노는 수지 보니 너무 행복하다' 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에게만 집중하니 작은 행동 하나, 표정 하나까지 다 자세히 보게 되었다. 내 아이에게 푹 빠져서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그 시간이 나에게 큰 기쁨이 되었다.
오늘 놀이를 다 마치고 수지에게 재밌었냐고 물어보니, 재밌었다고 했다. 아이가 재밌었다고 하면 그 한마디로 하루가 충분히 보람 있고 뿌듯하다.
아이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란 걸 느낀다. 즐거워하며 좋아하는 아이를 보면 다른 모든 걸 다 잊고 마음에 그저 기쁨으로 가득 찬다.
육아를 하면 아이에게 나의 모든 힘을 거의 다 쏟게 되는데, 내가 아이를 위해 쓰는 힘보다 아이에게서 받는 힘이 더 크다. 매일 최선을 다해 육아를 하고, 아이에게서 새로운 힘을 얻는다. 오늘 하루도 육아로 불태웠구나 하며 내 힘을 다 쓴 것 같아도, 다음날이면 또 다른 힘이 채워져 있다.
특히 주말은 하루종일 아이와 시간을 보내면서 평일보다 더 바쁘고 개인적인 여유를 가질 시간도 잘 없지만 아이를 위해 온종일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 한 하루는 절대 헛되지 않고 의미와 행복으로 가득하다.
엄마로 살다 보니,
버리는 시간이 없는 것 같다.
모든 시간이 의미로 채워진다.
식사 준비 하고 설거지하고, 양치를 시키고 씻기는 것 하나하나, 사소한 것 전부 아이와 관련된 것은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게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와 보내는 매일, 매 순간 정성을 다해 보내게 된다.
아이는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역할을 확실히 한다. 오로지 아이만을 위해 사는 인생은 아니지만, 내 인생에 선물 같은 소중한 아이를 위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나에게 기쁨과 행복이 된다. 이 행복을 느끼는 지금의 삶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