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정성을 다해 내 삶을 글로 씁니다.
주말인 오늘은 남편은 근무가고 나랑 수지 둘이 있었다.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어제 밤 푹 자고 오늘 수지와 맞이하는 평소같은 주말의 시작.
수지는 어김없이 놀이터 가자고 했다. 정말 갈수록 아이의 체력이 더 좋아지고 활동량이 많아지는것을 매일 실감한다. 나의 체력으로 놀아주는게 힘들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요즘은 오전에도 햇빛이 뜨겁다. 그늘이 없는 놀이터의 미끄럼틀은 너무 뜨거워서 타지도 못한다. 그래서 수지는 항상 미끄럼틀이 뜨거운지 나에게 손을 대서 체크하게 한다. 낮동안은 햇빛을 바로 받지 않는 통미끄럼틀이 아니면 타기가 어렵다.
탈 수 있는게 더 제한되다보니, 수지가 조금 심심한가 싶기도 했는데 그래도 그 상황에서 재밌게 놀 수있는 것을 찾아 노는 아기다.
아기를 보다보니 발견한게 있는데, 어제와 오늘이 다른 상황이어도 그걸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자기가 즐길수 있는 거리를 찾아서 논다. 어제는 이랬는데 오늘은 왜이래 하지 않는다. 그저 받아들인다. 아이에게서 인생에 대해 배울점이 참 많다.
어른이 되면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 경험들이 있고, 그 경험들이 나에게 어떤 고정관념을 만들어준다. 어떤 틀이 나도 모르게 형성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것과 다른 일이 벌어지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면 당황하기도 하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 하고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기도 한다.
그런데 인생은 얼마든지 내가 생각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고, 당장 5분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게 사람인데 나의 예측대로 되어지기를 바라는 기대가 때로는 더 큰 실망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일이든 일어날수 있고 내가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날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면, 실제로 그런 상황이 생겼을때 덤덤하게 받아들일수 있고, 그 상황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불평하는 것에 에너지를 쓰지 않고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이것또한 마음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뭐든 꾸준히 하면 습관이 되고 내 삶에 일부로 자리잡게 되는데, 내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을 그저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연습을 하다보면 상황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마음에 평온을 유지하며 어떤 상황이든 단단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고 생각한다.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단단함과 유연함이 같이 만들어지는것 같다. 어떤 상황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함, 그리고 쉽게 무너지거나 쉽게 마음이 붕뜨지 않는 단단함. 이런 마음이 내 중심에 자리잡게 된다면, 내가 삶을 좀 더 지혜롭게 살게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랑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4살 아기의 엄마로서, 내가 쓰는 글들은 다 육아와 연결이 되어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육아를 하면서도 이 속에서 인생을 배우고, 지혜를 배운다. 오히려 육아하기전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
그리고 오늘도 아이와 둘이 놀이터에서 놀고, 같이 카페도 가고, 같이 식당에서 점심도 먹은 평범한 시간을보냈는데, 이런 일상도 기록으로 남기면 하나의 의미있는 날이 된다.
내가 쓰는 글에 내 삶과 정성이 담겨있다. 아이와 보내는 이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일 없이 무탈하게 흘러가는 이 일상들이 하루하루 너무 소중하다. 특별한일이 생겨서 특별한 날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매일 보내는 이 일상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며 기록으로 남기다보니 내 일상에 의미가 부여되고, 매일이 소중하다.
내가 꼭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그저 나대로, 내가 좋아하는 삶을 살면 그만인 것이다. 내 아이와 내 가족과 사랑하며 사는 이 일상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 행복을 글로 남겨, 지워지지 않는 소중함이 되는것이 좋다. 시간이 지나서 지금 내가 쓴 글을 보면 이때의 반짝반짝 빛나던 시간이 그대로 마음에 살아날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정성을 다해 글을 쓴다. 글을 씀으로 내 삶이 충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