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의 아쉬움보다 입학의 설렘이 더 큽니다
수지는 오늘 어린이집에서 졸업파티를 했다. 파티를 하며 과자도 먹고 재밌는 시간을 가질 거라고, 이쁜 드레스를 입고 오라는 선생님의 알림장 글에 수지는 빨간색 딸기 원피스를 입고 갔다.
아침 등원 때마다 늑장 부리며 늦게 가려고 하는 수지인데, 오늘은 파티한다는 말에 일찍 준비를 다 했다.
졸업파티라는 말에 나는 뭉클하고 울컥한데, 졸업이란 걸 아는지 모르는지, 수지는 그저 과자 먹으며 파티할 생각에 해맑았다.
졸업이 다가올수록 나는 정이 든 선생님과 헤어지는 것도 아쉽고, 너무 만족하고 감사하며 잘 다닌 어린이집을 떠나야 하는 게 정말 아쉬웠다. 졸업을 앞둔 나는 아쉬운 마음만 드는데, 정작 당사자인 수지는 그저 해맑고 즐겁다.
자기 언니 돼서 유치원 간다고 좋아한다. 노란 버스도 타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이런 수지를 보며 아이와 나는 관점이 완전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아쉬운 게 많고, 뒤돌아 보며 정이 든 곳을 그리워하는 마음인데, 아이는 뒤돌아 보지 않는다. 아쉬움도 없는 것 같다.
어린이집에서 즐겁게 잘 지낸 시간은 그 순간의 행복으로 충분하고, 이제는 다가올 행복에 집중하는 것 같다.
‘어린이집에서 보낸 시간은 즐거웠고, 앞으로 새로운 유치원에 가서도 행복할 거야’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매 순간을 즐겼던 아이는 아쉬울 것도 없고,
좋았던 시간은 좋은 추억으로 남겨두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유치원 생활을
행복하게 기다린다.
이런 아이를 보며 인생을 살면서 아이같이 이런 마음으로만 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미련과 후회 없이,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뒤돌아보지 않고 앞을 향해 나가는 마음.
때로는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며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하겠지만, 너무 많은 에너지를 과거에 대한 후회 아니면 미래에 대한 걱정에 쏟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앞을 보고 나가는 것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현재를 최선을 다해 살면,
최선을 다한 하루하루가 모여
나를 좋은 내일로 이끌어 줄 것이다.
이런 삶을 누구보다 잘 실천하고 있는 게 아이인 것 같다.
지금 현재를 즐기며, 늘 오늘 최선을 다해 즐기는 아이는 다가올 내일이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과거보단 현재를 중요시하고, 과거에 대한 미련보단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진다.
수지는 이제 어린이집 갈 날이 이틀 남았다. 그리고 3월부터는 유치원 생활을 시작한다. 수지가 졸업하는 것에도 전혀 슬퍼하거나 아쉬워하지 않아서, 내가 물어봤다.
“수지야 졸업이 뭔지 알아? 수지 이제 선생님이랑 친구들하고 빠빠이 하는 거야, 이제 어린이집도 빠빠이 하는 거야”
“응, 난 이제 언니 돼서 유치원 가!(신남)”
수지도 졸업을 한다는 게 어린이집을 떠나는 것이란 걸 알고 있다. 그러나 떠나는 아쉬움보단 유치원에 같이 가게 된 친구들 이름을 말하며 그저 즐겁고 해맑다.
이런 수지를 보니 유치원 생활 내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지는 씩씩하게 잘할 것이다.
“수지야 엄마 이제 더 이상 졸업에 집착하지 않고 입학에 집중할게, 우리 수지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