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한 숲체험

월아산숲속의진주 숲체험

by 행복수집가

주말인 오늘은 우리 세 식구 숲 체험하러 ‘월아산 숲속의 진주’로 오전에 일찍 출발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 숲 체험은 무료에, 예약만 하면 된다. 꼭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이번에 예약하고 가게 되었다.


수지가 이전에 어린이집에서 숲 체험을 간 적이 몇 번 있는데 그때마다 너무 좋아하고 재밌어했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수지가 숲 체험을 가서 어떤 체험을 했을지 항상 궁금했다. 이번에 같이 숲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날씨는 조금 추웠지만, 하늘은 화창하고 맑았다. 오전에 가니 아침의 신선하고 맑은 공기가 코끝을 스치고 월아산의 아름다운 풍경이 더 웅장하고 선명하게 느껴졌다.


숲속의 진주는 월아산이 둘러싸고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경치가 정말 좋다. 이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하게 트이는 것 같았다.

출처: 경남저널


주말인데 10시 체험을 위해 잠을 더 오래 자지 못하고 일찍 준비해서 나오다 보니 졸음이 덜 깬 느낌이었다. 그런데 산속에 들어오니 맑은 공기와 눈이 번쩍 뜨이는 풍경 때문에 잠이 달아나는 것 같았다.


우리가 예약한 10시 타임에는 우리 식구와 다른 가족 한 팀만 있어서 총 2팀이 같이 했다. 해설사님은 친절하고 재밌으셨다.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 불러주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도 잘 해주셨고 우리 부모들도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셨다.


어른인 나도 곤충이나 식물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게 많은데, 해설사님이 설명을 들으며 배우는 것도 많았고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았다. 어른에게도 유익한 시간이었다.




오늘 숲 체험을 하는 우리들은 봄을 찾아가는 꿀벌이 되어서 월아산에 온 봄을 찾으러 갔다.


지난해 나무에 알을 낳은 사마귀 알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하룻밤 사이 찾아온 추위에 물에 살얼음이 생긴 것도 만져보았다. 이런 얼음을 처음 만져보는 수지는 신기해하며 작은 손으로 얼음을 살살 만져보는 모습이 귀여웠다.


그리고 이 추위에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 수선화도 만났다. 이번 해에 월아산에서 가장 먼저 핀 꽃이었다. 일주일 전에 수선화 꽃이 폈는데, 이전보다 더 추운 날씨에 꽃이 혹한기를 겪고 있다고 했다.

작은 몸으로 아름다운 노란빛을 빛내고 있는 수선화는 그 자체로 아름다웠고, 얼른 이 추위가 가고 따뜻해져서 꽃들이 가득 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무로 만들어진 숲속 다리를 건너 도토리가 많다는 곳에 도착했다. 해설사님은 작은 통을 하나씩 주셨고 담고 싶은 모든 것을 담아보라고 하셨다. 풀도 좋고 도토리도 좋고 돌도 좋다고, 이 숲속에 무엇이 있는지 담아보고 같이 이야기 나눠보자고 하셨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들, 눈에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담았고 우리 어른들도 담았다. 나는 돌, 풀, 청설모가 먹고 버린 도토리 껍데기를 담아보았다.

수지는 돌을 많이 담았는데, 작은 손으로 돌도 줍고 풀도 주워서 담는 수지 모습이 자연 속에 순수한 아이 그 자체 같아서 더 사랑스러워 보였다.


우리가 주운 것들을 하나씩 꺼내보고 해설사님이 설명도 듣고, 해설사님이 준비한 나무 종이 위에 꾸며보기도 했다.


대나무로 만든 집 속에 들어가 그 속에 있는 풀도 보고, 나뭇잎 밑에 살고 있는 벌레도 보고, 단풍나무가 떨어뜨려 넣은 단풍나무 싹도 보았다.


수지를 위해 따라왔다고 생각한 숲 체험이, 나에게도 너무 좋은 경험이 되었다. 자연 속을 걷는 것 자체가 큰 힐링이 되었다.


평소에 무심하게 지나친 작은 것들에
하나하나 관심을 두고
관찰하고 만져보면서
새롭게 느끼고 알게 되는 것들이
내 마음을 신선하고 맑게
환기시켜 주는 것 같았다.

역시 내 몸과 마음은 자연에서 가장 평안을 느낀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험한 시간이었다. 조용하고 깨끗하고 고요한 아침 산속 숲길을 걸으며 풀, 나무, 물, 꽃을 보는 행복을 느꼈다.


모든 잡념이 다 사라지고 자연과 나만 있는 것 같은 그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그렇게 어른도 아이도 즐거웠던 숲 체험이 끝나고 내려오면서, 계절마다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 겨울에 왔지만, 조금만 지나면 이곳에 꽃이 피고 풀이 가득해질 테니 그때 또 와서 계절이 어떻게 변했는지 자연을 통해서 보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해설사님도 다음에 수국이 가득 피게 되면 그때 또 오라며, 우리 나중에 또 반갑게 만나자고 하셨다.


40분 정도 체험을 하고 나오는 길에 무언가 싱그럽고 정화된 마음을 얻고 나오는 것 같았다. 숲 체험은 말 그대로 힐링이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할만한 가치가 있는 체험이었다.


아이와 함께 자연을 보고
느끼고 만지고 체험하는 시간이
소중하고 특별했다.



키즈카페를 가고, 무언가 물질적인 것 속에서 즐거운 체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자연 속에서 아이와 함께 평안을 느끼는 게 참 좋았다.


자연을 가까이하다 보면 내가 이 자연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늘 인지하고, 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아이가 한 살 두 살 더 자랄 때마다 매번 자연에 와서 관찰하고 느끼고 체험하는 시간은 꼭 가져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행복과 힐링으로 충만한 숲 체험이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퇴근 후 행복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