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데리고 처음 가본 결혼식 나들이

즐거운 추억 한 조각

by 행복수집가

이번 일요일에는 우리 세 식구 결혼식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번에 간 결혼식은 아이와 처음으로 같이 참석해 본 결혼식이었다.


이번 결혼식의 주인공은 남편의 친구이자, 나의 대학선배이기도 했다. (나는 남편과 대학 같은 과 선후배다. 그래서 남편의 대학 친구들이 나에겐 선배들이다.)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니, 우리 수지 하객룩도 하나 장만하고 싶어서 이 기회에 이쁜 트위드 원피스도 하나 샀다. 치마를 좋아하는 수지는 원피스가 여러 벌 있긴 한데, 그래도 결혼식에서 입는 건 이쁜 하객룩으로 입히고 싶어서 내 사심을 담아 하나 샀다.


핑크색 트위드 원피스가 수지에게 너무 잘 어울렸다. 수지도 자기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거울을 보더니 이쁘다며 웃었다.


그리고 평소 주말에 수지와 놀러 갈 때는 우리 부부도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만 다녔는데, 이번에는 결혼식 간다고 조금 꾸몄다. 깔끔하게 하객룩을 입고 단장을 하니 괜히 기분이 더 좋았다.


결혼식 나들이는 항상 기분이 좋다. 가면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도 있고, 좋은 일에 축하해 주러 가는 자리라 그런지 가는 것 자체로 좋은 마음이 든다. 그리고 복장과 외모에 좀 더 신경 써서, 좀 더 멋스러워진 모습에 괜히 기분이 더 좋다.


특히 이번 결혼식은 우리 세 식구가 처음 같이 가는 결혼식이어서 더 설레고 즐거웠다.




수지는 오늘 정장을 입은 아빠를 보고 “아빠 왕자님 같아”라고 말했다. 나에게는 “나랑 엄마는 공주님 같아”라고 말했다. 수지의 귀여운 말에 많이 웃었다. 이렇게 왕자님과 공주님이 된 우리 가족은 기분 좋게 결혼식장으로 출발했다.


결혼식 장소는 창원이었다. 결혼식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신랑인 선배를 오랜만에 만났다. 남편과 선배는 몇 번 만났지만, 나는 선배를 내 결혼식 이후로 처음 보는 거여서 더 반가웠다.


선배도 나를 보고 와줘서 고맙다며 크게 반겨주었다. 선배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고 행복해 보였다. 얼굴에 그늘이 없었다. 오랜만에 본 선배의 얼굴이 밝은걸 보니 왠지 마음이 더 좋았다. 앞으로 더 행복하고 지금처럼 웃으며 지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우리는 자리를 찾아 앉았다. 식이 시작되기 전에 수지에게 결혼식을 설명해 주었다.


"수지야 아빠 친구 삼촌과 이모가 결혼할 거야, 이쁜 드레스를 입고 나올 거야 그러면 우리가 박수를 쳐 줄 거야”


“나도 결혼식 알아”


수지의 말에 웃음이 빵 터졌다.


5살 수지가 결혼식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수지는 더 말 안 해줘도 나도 결혼식 알아라고 하는 듯한 반응이 너무 귀엽고 재밌었다.


이렇게 아이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식이 시작되었다. 양가 부모님 등장부터 식이 끝날 때까지 계속 박수 칠 일이 많았는데, 우리 수지도 열심히 박수를 쳤다.


사람들이 박수를 칠 때마다 같이 박수를 치던 수지는 나중엔 “엄마 손이 아파, 나 이제 박수 그만 쳐야겠어”라고 말해서 난 또 빵 터졌다. 수지는 정말 손이 아플 만큼 열심히 박수를 쳤다. 박수를 치며 얼마나 많이 축하해 줬는지 모른다.


내 무릎에 앉아있던 수지가 박수를 칠 때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결혼식 내내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 촬영 때는 우리 수지도 앞에 나갔다. 수지 인생 첫 하객 사진을 찍던 날. 그래도 5살이 되고 이제 좀 커서인지 앞에 나가서도 잘 서있었고, 사진 촬영이 끝날 때까지 잘 있어주었다. 수지도 이 상황을 즐기는 것 같았다.


오늘 결혼식에 처음 참석해 본 수지는 새로운 경험을 재밌게 즐기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과 처음 보는 광경이다 보니 신기해하고 재밌어하며 손뼉 치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남편과 나는 앞에 신랑 신부보다 수지를 더 자주 보며 서로 눈을 마주치고 웃었다. 마주치는 눈빛에선 ‘우리 수지 정말 귀엽다’라는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오랜만에 간 결혼식 나들이에서 오랜만에 만난 대학 선배들과 동기를 만나서 반갑게 인사도 나누었다. 대학시절을 같이 보낸 추억이 있는 선배들이라 그런지 오랜만에 만나도 친밀함이 느껴졌다. 우리 그때 다들 20대 초반에 어렸는데, 지금은 다들 30대 중반이 넘어서 나이를 많이 먹었다.


어릴 때 만나 같이 나이 들어가는 게 왠지 모를 위안이 되기도 하고, 만나면 다시 대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들기도 하고, 어쨌든 보면 그냥 반갑다.


오늘 결혼식에서 떠올리면 미소 지을 수 있는 추억이 하나 생겼다. 우리 세 식구 함께한 추억, 반가운 인연을 만난 추억, 이 날의 기억이 나의 행복 퍼즐에 한 조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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