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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May 03. 2024

손글씨 연습을 통해 얻은 것들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하면 변화는 일어난다    

사람마다 성향과 취향이 다르듯 본인이 좋아하는 글씨체도 다르다. 수많은 글씨체중에 본인이 마음에 드는 글씨를 골라서 샘플로 삼고 그 글씨체를 따라 보고 쓰는 것이 일단 손글씨 연습의 시작이다.


그런데 쓰다 보면 아무리 연습해도 그 글씨대로 안 나오는 내 글씨를 발견할 수도 있다. 오랜 세월 내 손에 베인 익숙한 글씨체가 있어서, 남의 글씨를 아무리 따라 쓰려고 해도 본래 내 글씨체의 색깔을 지우기가 어렵다는 걸 쓰다 보면 느낀다. 그래도 여기서 실망하지 말고, 계속 따라 쓰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원래의 내 글씨가 점점 반듯하고 정돈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쁜 글씨들을 보면 모양이 다 달라도, 대부분 반듯하고 정돈된 느낌이 있다. 자음 모음의 길이가 맞다던지, 이래 위 비율이 맞는다던지. 그리고 이렇게 균형 잡힌 글이 보기에도 좋다. 손글씨 연습은 글씨의 균형을 맞춰가는 것이다. 균형이 맞는 글씨가 모이면 노트의 한 페이지가 깔끔해진다.


이렇게 되려면 많은 것 생각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꾸준히 글씨를 계속 써보는 수밖에 없다. 진짜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


내 글씨가 당장 눈에 확 띄게
이뻐지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샘플 글씨처럼 안돼도
무던히 계속하다 보면 글씨는
 확실히 점점 나아진다.


나도 매일 글씨 연습을 빠지지 않고 하니, 이전에는 날아가는 글씨체에서 안정적인 글씨체로 자리 잡아간다.  이제 '잘 써야지' 하고 의식하지 않아도 내 손에 자연스럽게 단정한 글씨체가 익숙해졌다.


손글씨 연습을 하기 전에 내 글씨는 어지럽고 정리가 안 된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조금 더 깔끔하고 반듯하게 정리된 모습을 하고 있다. 정돈된 글씨를 보니 오랫동안 정리하고 싶었던 방을 말끔하게 정리한 것 같은 개운한 기분도 든다.


글씨 연습을 하다가 아무리 적어도 글씨가 마음에 안 드는 날도 있다. 그럴 땐 손글씨 유튜브 영상을 보며 나에게 자극을 주었다. 내가 본 유튜브 채널은 ‘또딴’과 ‘미꽃’이었다. 글씨유튜버 또딴님은 보여주는 글씨체 종류가 다양하기도 하고,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이쁘다.

출처- 또딴님 유튜브


그리고 미꽃님은 컴퓨터로 인쇄한 것 같은 신명조와 거의 같은 정말 신기하도록 놀라운 글씨체를 보여주신다. 인간이 손으로 컴퓨터 글씨체와 똑같이 쓸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

출처- 미꽃님 유튜브

이렇게 이쁘게 글씨를 쓰는 영상을 보면 힐링도 되면서 좋은 자극도 된다. 그리고 나도 다시 힘내서 연습한다.




나는 글씨 연습을 하면서 책이나, 문장 수집 해놓은 글, 사설이나 칼럼을 보고 필사하며 글씨 연습을 했다. 그러다 보니 책도 더 많이 읽게 되고, 사설이나 칼럼을 통해 지식과 정보도 얻고, 모르는 단어도 새롭게 알게 되고 글쓰기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


처음 손글씨 연습을 시작할 때는 그냥 이쁘게 쓰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는데, 하다 보니 생각지 못한 여러 좋은 선물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역시 무언가를 일단 시작해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나에게 일어나는 그 무슨 일이
생각보다 훨씬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걸
 글쓰기 연습을 하면서 알았다.


손글씨 연습 덕분에 정돈된 글씨, 필사하는 즐거움, 글쓰기 실력 향상, 늘어난 독서량 등 이렇게 많은 것들을 얻게 되었다. 이제 내가 평생 즐겁게 할 취미이자 내 일상을 더 행복하게 하는 행복조각 하나를 얻게 된 것 같다.


끝으로 어설프지만 나름 정성을 담은 캘리그래피로 이번 화를 마무리하며, 이 연재글도 마무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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