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시작한 날로부터 10주년 되는 날
지금 내 남편은 나와 같은 대학교 같은 과 선배였다.
남편은 군대를 다녀와서 복학했고, 나는 1년 동안 해외를 다녀온 후 복학해서 우리는 같은 학년으로 학교 생활을 했다. 그 당시 알고 지낼 때부터 난 지금의 남편을 좋아했다. 그땐 좋아한다고 고백은 못하고 그냥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가 대학 졸업하고 나는 3년 동안 해외 유학을 갔다.
유학 중에도 오빠와의 연락은 끊기지 않았다. 자주는 못해도 한 번씩 꼭 연락을 했고 중간에 한국에 오면 꼭 한 번은 만났다. 그리고 내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 우리는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해 준다는 것. 이것은 기적과도 같다. 그런데 이 기적이 나에게 일어났다.
우리는 연애를 하는 동안 서로에게 소홀하거나 지겨워한 적 없이 이쁘게 잘 만났다. 연애한 지 4년 차 되던 해에 결혼을 하고 2년 후에는 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바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우리가 연애를 시작한 날로부터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10년 동안 연애, 결혼, 출산을 했고 지금까지 여전히 사랑하고 서로를 챙기며 살고 있다.
우리의 10년 역사를 돌아보면 많이 웃었고, 행복했던 추억이 가득하다. 때로는 먹구름이 끼는 날도 있었지만, 먹구름 뒤에 오는 햇살은 더 찬란하고 아름다웠다.
지금도 남편을 보면 대학생 때 내가 참 좋아했던 오빠의 모습이 가끔씩 떠오른다. 하얀 피부에 웃는 모습이 이쁘고 멋있었던 선배가 지금 내 남편이 되어 곁에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지금 이 삶이 나에겐 큰 행운이자 행복이다.
“오빠 나와 결혼해 줘서 고마워. 오빠와의 인연이 나에게 특별한 행운이야. 앞으로도 오래오래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