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알수록 좋은 사람
주말인 오늘 아침, 나와 수지가 일어났을 때 남편은 아직 자는 중이었다. 나중에 수지가 아빠가 자는 방에 들어가서야 남편은 눈을 떴는데, 눈뜨자마자 수지를 보더니 아이를 안으며 “수지야 사랑해”라고 말한다. 그 말에 수지가 “응 나도.”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나서, “엄마 아빠는 수지가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해.”라고 말했다. 난 거실에서 옷을 개며 그 말을 듣고 있었는데, 남편이 아이에게 하는 그 말에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남편의 목소리만 들어도 아이를 향한 사랑이 가득 묻어 있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잠에서 깨자마자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너무 소중하다고 말해주는 그 마음이 정말 따뜻하고 사랑스러웠다. 그 말을 들은 수지는 “응”이라고 했다.
남편과 나는 거의 매일 수지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뜬금없이 불쑥 갑자기 사랑한다고 자주 말한다. 아이를 보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마음에 넘치던 사랑이 입 밖으로 나온다.
수지는 엄마 아빠가 자기를 무척 사랑하고, 본인이 사랑받고 있음을 충분히 아는 것 같다. 오늘 하루만 해도 엄마 아빠에게서 사랑해라는 말을 여러 번 듣고, 이뻐서 어쩔 줄 모르는 엄마아빠의 뽀뽀 세례를 받고, 사랑스러운 눈빛을 가득 받았다.
수지의 존재로 인해 우리 부부는
평생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랑하며 살 수밖에 없는
너무 행복한 삶을 선물 받은 것이다.
오늘 우리 세 식구는 잔디밭으로 된 마당이 넓고 다양한 조각상이 많아, 볼거리가 많고 아름다운 카페에 나들이를 다녀왔다.
카페에서 커피와 디저트도 먹고, 비눗방울 놀이도 하고, 조각상을 하나하나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올챙이도 보고, 폭포도 봤다. 정말 잘 꾸며진 곳이라 한 바퀴 돌며 구경하기만 해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수지를 세심하게 챙겨주는 남편을 보며, 아이를 향한 사랑이 넘치고 다정한 아빠인 내 남편이 참 고마웠다.
늘 같이 밖으로 나들이를 가게 되면, 세심하게 챙겨주는 남편에게 항상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 수지를 낳기 전에는 나만 챙겨주는 걸로 충분했는데, 수지가 태어나고 나니, 아이를 잘 챙겨주는 게 참 든든하고 고맙다.
내 남편은 연애하기 전엔 호감 가는 좋은 오빠였고, 연애를 시작하고 나니 생각보다 더 괜찮은 남자였다. 그리고 결혼을 하니 연애할 때 남자친구였던 모습보다 더 좋은 든든한 남편이었고, 아기 아빠가 되고 나니 아이에게 한없이 사랑만 주는 사랑이 많고 다정한 아빠가 되었다.
남편의 이 모든 모습을 사랑한다.
내가 지금의 내 남편, 오빠를 만난 게 정말 큰 행운이라는 생각을 한다. 알고 지낸 지 오래되었는데도 알수록 좋은 사람이다. 그냥 선배 오빠에서, 남자 친구로, 그리고 남편에서 아이 아빠가 되기까지 이 모든 과정에서 남편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점들이 있는데, 알게 될수록 고마운 게 많아지는 남편이다.
고맙고 든든한 내 남편이 곁에 있어서 참 좋다.
연애시절 느끼던 사랑의 설렘보다 사랑의 고마움과 신뢰감이 더 커진 우리, 더 단단하고 깊은 마음으로 서로를 믿고 배려하고 오래오래 사랑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