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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Nov 16. 2024

항상 곁에 있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마음

아이와 매일 달을 보며 느끼는 행복

나는 달을 참 좋아한다.

내가 달이 보일 때마다 “어! 달이다!” 라며 좋아하고, 달을 보려고 매일 저녁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내 아이도 자연스럽게 나와 같이 달을 보는 게 일상이 됐다.


달이 뜨면 아이가 나에게 먼저 알려준다.

“엄마! 지금 달 있어! 봐봐! “

“엄마! 엄마가 좋아하는 달이야!”


달이 떴다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른 와보라며 손짓하는 수지의 부름에 난 한달음에 달려간다.


그리고 달을 보면서 항상 감탄한다.

“와, 달 너무 이쁘다”


수지는 저녁이 되면 하늘을 올려다보며 달이 있는지 나보다 먼저 확인하고, 나에게 달이 떴음을 알려준다. 이렇게 매번 열심히 알려주는 이유는 ‘엄마가 달을 좋아해서’ 다.  


달을 볼 때마다 ‘엄마가 좋아하는 달’이라고 해주는데 그 말이 정말 사랑스럽다. 이렇게 수지는 ’ 달 알리미‘ 가 되었다.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봤다.


‘달은 항상 있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람만이 달을 볼 수 있다고. 항상 있는 달이지만 하늘을 보지 않으면 달을 볼 수 없다고. 항상 있지만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있어도 못 보는 것’ 이란 글이었다.


수지와 달을 바라보며 이 글이 떠올랐다.


“수지야, 우리처럼 매일 달을 보는 사람이 있을까? “

“그러게.”


수지의 대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항상 있는 달을 늘 기쁜 마음으로 아이와 바라볼 수 있어 행복하다. 아아와 달을 보는 이 짧은 순간이 매일의 행복을 채워주는 소중한 한 조각이다.


행복은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는 게 아니라, 항상 있는 달 같은 것이란 생각이 든다. 늘 내 곁에 있는데 내가 관심을 가져야 알아챌 수 있는 것.


갑자기 어느 순간 생기는 행복이 아니라, 행복은 늘 곁에 있다는 것을 아이와 달을 보며 매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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