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합니다 2

블랙박스에 대고 사과하기

by 램램

아파트 주차장과 회사 주차장만을 오가는 초보의 생활.

그날은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부터 시련을 겪었다.

원인은 내 차 앞에 무단 주차한 트럭이었다.

빠져나갈 공간이 넉넉지 않다고 판단하고 평소보다 조금 빨리 핸들을 돌렸는데,

너무 빨리 돌렸던 것이다.

끼익. 소리가 나며 차가 둔탁하게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옆을 보니 오른편 보조석 문쪽이 주차장 범퍼(스펀지로 된)와 밀착되었다.

후진을 하려는데 움직이지 않는다. 전진을 하려 해도 움직이지 않는다.

기둥과 차가 붙어버린 것 같다. 차에서 나와 상황을 봤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급한 마음에 혹시 밀릴까 싶어 차를 밀어 보기까지 했다.

밀릴 리가 있나....


다시 운전석에 앉아 기어를 뚝딱댔다. 여전히 차는 요지부동이었다.

반대편에서 다른 차가 나올까 봐 초조해지고, 손에 땀이 났다.

분명 해결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뭐지. 뭐지. 머리를 굴리니

그제야 액셀 페달이 생각이 났다.

아 엑셀은 힘이 세니까 기둥과 차 사이의 마찰력을 이겨낼 수 있겠구나!

하지만 조심히 밟아야지. 너무 심하게 밟으면 앞 트럭에 가서 부딪힐지도 모르니까.

두근두근.

아주 살짝,

액셀을 밟으니 차가 쑤욱 나간다.

뭔가 소리가 난 것도 같지만 그 자리를 빠져나온 게 너무 기뻐서 우선 회사로 향했다.

심박이 빨라졌는지 애플 워치에서 심호흡 알람이 왔다.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한 자신을 기특하면서 출근했다.

그런데 퇴근하러 주차장에 내려와 차를 보니. 오른쪽 문짝에 가로 줄무늬가 생겼고,

움푹, 찌그러져있었다.

하아. 역시 그 소리가 내 차의 비명소리였구나....


퇴근길, 블랙박스에 대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블랙박스에 마이크가 있으니까.. 내 차가 내 사과를 들었을지도 몰라.



* 이런 경우 바로 후진기어로 엑셀을 살짝 밟으며 후진 후

다시 핸들을 조정하면 긁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하네요.

초보 동지들..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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