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믿는 것의 진정한 의미 (윈윈하는 발전의 법칙)

CHAPTER 3. 주도적 직장생활의 법칙

평생직장의 개념이 모호해지면서 “로또 1등에 당첨돼도 직장은 계속 다니겠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1등 당첨금이 그만큼 줄어든 이유도 있겠지만, 직장을 다니면서도 불안하다는 심리의 표현이겠죠.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간 대기업에서 자살까지 하는 이 전쟁터. 여기에서 살아남으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태되지 않는 묘수는 정말 없는 걸까요?

여기에 한 단어로 명쾌한 답을 내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스티브 잡스 할아버지가 와도 힘들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싫던 좋건 내가 선택한 직장이고, 머물러 있는 동안에는 적어도 안정된 심리 상태로 일하자는 것입니다.


몇몇 직장을 거치면서 불안하고 초조한 걸 느꼈고, 가끔은 사람을 따라 직장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얻은 답은 ‘나만 믿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냉정해 보이나요? 나만 알고 다른 사람은 무시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남을 믿기 전에 나부터 믿고, 스스로가 타인에게 믿음을 주는 직장인이 되자는 것입니다.


낡은 외투를 그냥 입고 새 책을 사라. -오스틴 펠프스




의지하지 않는 직장생활

형 같은 사람이 진짜 형은 아니다



직장에는 상사가 있고 부하 직원이 있죠. 사회초년생으로 입사했을 때, 저는 상사를 잘 따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분 역시 친형처럼 잘 챙겨주셨죠. 그러나 지금은? 연락조차 되지 않습니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에 묻어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현실과 이상의 구별을 제대로 못 한 겁니다. 친형처럼 느껴졌을지언정, 냉정하게 진짜 형처럼 평생 같이 갈 수는 없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적 사고를 합니다. 저 역시 상사와 헤어질 때, 내 탓보다 그 사람 탓을 했습니다. ‘그렇게 따랐는데……’라면서.

그런데 상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그 상사가 저를 책임질 이유도 없고,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할 이유도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우물 안 개구리였습니다.

‘좋은 스승은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지 뭔가를 대신 해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반대로 좋은 제자는 하나를 알려주면 두 개를 얻어가는 사람입니다. 상사가 주는 하나로 두 개를 만드는 사람은 발전합니다. 하지만 하나를 주니 그다음에는 두 개를 원한다면, 그 사람은 자생력과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떠먹여줄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은 평생 그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누군가 내 인생을 책임져준다면 그것은 이미 내 인생이 아닙니다.


가끔 취업을 두고 ‘뭔가 배우려고 입사한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배울 게 없으니까 나가야지’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회사에서 배우는 것은 많습니다. 하지만 직장은 학원이 아닙니다. 회사는 이윤을 내는 곳이고, 내가 뭔가를 창출해야 내 직장생활의 가치 역시 높아지는 것입니다.

내 직장 상사가 워렌 버핏이든, 반기문 사무총장이든 의지하려는 직장생활의 연속은 나를 좀먹는 지름길입니다. 회사 대표가 나에게 한자리 내준다 해도, 상사가 사채를 써서 내 연봉을 올려준다 해도, 솔깃해서는 안 됩니다.


의지가 강하고 목표의식만 분명하다면, 내 이름으로 된 간판이나 연봉은 뒤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당신이 그럴 것이라고 꿈꾸었던 것과 같지 않음을 알게 되면 상처받게 된다. -랜디 K. 멀홀랜드




내 현실에 대한 객관적 시각

지금 직장이 내 능력이다



입만 열면 이직한다는 전 직장 동료가 있었습니다. 1년쯤 뒤에 다시 만났는데, 똑같은 말을 하더군요. 저 역시 직장생활을 하며 수 없이 했던 말이 ‘때려친다’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바뀌었습니다. 어딜 가도 직장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레벨이 3인데 5레벨의 회사를 꿈꾸는 것은 환상입니다. 다니고 있는 직장이 곧 능력이라 인정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내가 이 회사에 있어주는 것도 감사해야지’라는 생각, ‘이 회사를 먹여살리는 게 누군데’ 하는 자만, 그 오만의 메아리는 빨리 무너뜨릴수록 좋습니다. 내가 없어도 회사는 대부분 잘 돌아갑니다.


요즘은 세대 교체도 과거와 달리 엄청난 속도입니다. 40대가 되는 순간 30대가 치고 올라오며, 30대는 20대의 피지컬을 뛰어넘지 못합니다.

제가 그런 여러 가지 불안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소명이었습니다. 내가 가야 할 길이 명백해지니 견제와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타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아닌,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어보자’는 도전으로 바뀐 것입니다.

뱀 머리든, 용 꼬리든 지금 내 위치가 내 능력이라는 걸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면 쓸데없는 경쟁을 줄일 수 있으며, 발전가능성도 더 높아집니다.


그 누구도 혼자서는 지혜로울 수 없다. -플라우투스




직장에서

나만 믿는다는 것



의지하는 직장생활과 현실에 대한 몰지각. 이 두 가지의 공통점은 나를 믿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직장은 여러 사람이 일하는 곳이지만, 개개인이 발전하지 못하면 회사도 발전하지 못합니다. 나를 믿는 것이야말로, 나와 회사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