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한 차원 높은 최선
극단적이고 자극적이면서도, 한없이 쿨한 이 문장. 지금 나를 수식하는 말이 있다면? 바로 저 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지러운 직장생활 속에서 사표 제출 다음에 만끽할 자유는, 상상만 해도 아찔합니다.
이 문장을 본 당신의 느낌은 어떠신가요? 저 역시 여러분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겁니다. 부러움 반에 걱정 반입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이분은 회사가 아닌, 직장 자체를 끊어버린 분입니다.
주인공은 『아름다운 사표』의 저자 남시언 작가입니다. 살아감에 있어서 새로운 방향을 보여주신 분입니다. 그는 다들 들어가고 싶어 안달인 공기업에 사표를 던졌습니다. 만약 제가 그랬다면 주위에선 좋은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분은 결단을 내렸고, 아름다운 사표였다고 말합니다.
꿈같은 이런 짓(?)이 어떻게 가능한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이분의 책을 읽고 나니 어느 정도 납득이 갔습니다.
‘사표를 쓰고 뭘 다음에 뭘 먹고 살아야 할지도 나와 있겠지?’ 이런 생각을 했던 저는 간사했습니다. 이 책에는 아름다운 사표를 쓰는 과정과 그 후 삶을 담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꿈을 키워왔고, 어떤 방식으로 내공을 쌓고 있는지는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떤 스킬과 내공으로 돈을 버는지는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방향성 제시는 작가의 몫이지만, 내 길 찾기는 철저히 내 몫이라는 걸 잠시 잊어버린 것입니다. 저자는 이미 자신의 방식을 개발했고, 스스로의 시간도 컨트롤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겁니다.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 것은, 아무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말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남시언 작가의 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지금 내 모습과 비교를 해봤습니다. 부족이라는 키워드만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반성의 쓰나미가 가슴팍에 밀려들었습니다.
카드 값은 밀리고, 두세 달에 한 번씩 여행 계획을 잡아 돌아다니는 저를 돌아봤습니다. 내 돈 내가 벌어 쓰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만은, 제가 반성했던 것은 그런 돈 문제나 초식남이라 자처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마음먹었음에도, 힘들 때마다 도망칠 궁리만 하고 있었던 것에 대한 반성이었습니다.
한 가지 분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제 3년 정도입니다.
직장을 끊은 사람이라는 말이 꽤 예쁘고 환상적인 어휘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보이지 않는 저자의 성찰과 세상을 보는 인사이트, 무엇보다 꿈을 향한 부단한 노력이 있었을 겁니다.
유재석은 노력과 자기관리의 아이콘입니다. 그는 런닝맨 때문에 담배를 끊었다고 합니다. 더 긴장감 있는 추격전을 시청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하죠.
“최선이란 이순간 나 자신의 노력이 자기 스스로를 감동시켰을때 할 수 있는 말.“
MBC 스페셜에서 들었던 안철수의 말입니다. 유재석은 안철수의 말에 빗대어 봤을 때, 스스로 감동할 수 있을 만한 노력을 한 것이죠.
가슴 깊은 반성과 깨달음을 주는 이분들을 보며, 저는 이제 ‘최선’이란 단어를 남발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늦게나마 이 단어가 가지는 의미와 무게감을 동시에 느끼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에 한창 미쳐 있을 때, 방문자가 기대 이상인 수치가 되면, 저는 그날 하루를 게을리 보냈습니다. 박수칠 때 하루 정도는 떠나도 된다고 생각했었던 겁니다. 지금은 되도록 방문자를 보지 않으려 합니다. 보더라도 매몰되지 않기 위해 애씁니다. 자아도취에 빠지는 것보다 독약도 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최선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새로 측정하게 되면, 노력의 기준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지 않는 한, 그것이 삶의 목표라는 어떤 확신도 가질 수 없다.
–체 게바라
1954년, 미국 밀워키 출생인 크리스 가드너는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럼에도 학비가 없어 대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제대 후 병원에서 의료기 세일즈맨으로 일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고, 신혼생활도 처음부터 가난이란 위험에 봉착하게 되었다.
그는 쉼터에서 제공되는 수프로 끼니를 때우고 공중화장실 세면대에서 아들을 목욕시켰다. 그 절박한 상황에서도, 밤새며 독학하던 크리스는 마침내 스카우트되어 월 스트리트에서 가장 성공적이던 투자사 ‘베어 스턴스’에서 일하게 되었다.
부단한 노력 끝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투자사 ‘가드너 리치 앤드 컴퍼니’를 설립할 정도의 백만장자 재산가가 되었다.
그가 보유한 자산은 현재 1억 8천만 달러 (약 170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수많은 자선단체에 고액헌금으로 자신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있다.
윌스미스 주연의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렸던 영화의 실제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
매일 잊어버리고 사는 것 중 하나가 있다면 나보다 힘든 사람이 많다는 것인데, ‘내가 요즘 좀 배가 불렀지?’ 생각이 들 때에 좋은 영화입니다.
끊는다는 것은 가드너의 역경처럼 안정적인 것을 포기해야 하는 일이며, 지금보다 더 타이트한 일상을 살아야 하며, 자신과의 혹독한 싸움을 해야 하는 일일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 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현실에 머무르기 싫다는 이유, 남들과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는 막연한 이유는 아닙니다.
우리 모두에겐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한정된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더 값지게 쓰기 위해서, 어떻게 버는가 보다는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를 고민하며 살고 싶은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한 약속을 지킬 만한 좋은 기억력을 지녀야 한다’고 니체는 말했습니다. ‘꿈이라는 것과의 약속’에서 그 기억력은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담배도 못 끊은 사람이 과연 직장을 끊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도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슴에서 최선이라는 단어를 찾을 수 있다면, 모든 직장인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누가 그 미래를 결정하는지는 압니다.
–오프라 윈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