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몽)_바람이 분다
(The wind is blowing)
구름의 장난인가
습기 가득한 바람이 분다
어지러운 속마음에 답답함을 더한다
높고 노란 하늘 위로 올라가면
쉼이 찾아올까, 기분이 나아질까
탁 트인 세상을 관망할 수 있을까
태양의 장난인가
제 능력 과시하듯
뿜어내는 찬란한 열기에
괜시레 얼굴이 붉어진다
꿈에 취한다
또 다른 바람이 분다. 차갑게
여전히 지마음대로 방향을 틀면서
나의 머리카락을 흔들고
나의 심장을 두드린다
방향은 신경 쓰지 않는다
태양을 바라보듯 바람의 길을 읽을 수 있다면
실없이 붙들어 맨 무거운 먼지를 털어내고
일어나야겠다
마음을 그리고 그림을 쓰는 일러스트레이터
라몽 (lamong j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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