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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mong jip Jul 21. 2023

비에 취하다


20230719 Copyright ⓒ 라몽 lamong jip All Rights Reserved


(라몽)_ 비에 취하다

           

그는,

거칠게 직진하듯이 

간혹, 부드럽게 춤추듯이 

갑자기, 성질 피우듯이 

몇 날 며칠. 내렸다


그의,

쥔 비닐우산너머 후드득후드득 두드리는 잇단음표 따라

내딛는 발가락 사이로 찰랑찰랑 휘감아 나가는 불협화음 따라 

코끝 너머 쏟아지는 빗줄기를 타고 이따금 수줍게 내비치는 빛 조각 따라

몇 날 며칠. 젖었다


나를,

몽롱하게 취기가 도는 듯

비릿한 비내음이 배어드는 듯

꾸깃꾸깃 축축하게 머금은 듯

몇 날 며칠동안. 가라앉혔다


나는,

숙취로 인한 갈증을 푸는 것처럼

푸르른 숲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풀벌레 합창을

푸르른 하늘에서 이글거리는 오만한 태양의 자태를 

차라리. 참아내고 싶다



 

20230719 Copyright ⓒ 라몽 lamong jip All Rights Reserved


며칠 동안 정말 많은 비가 내렸다.

예상치 못한 비피해소식에 많이 안타까웠다.


비를 바라보다 
비에 취한 듯
그림을 그리다
네잎 클로버의 주문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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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그리고 그림을 쓰는 일러스트레이터... 라몽 (lamong j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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