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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mong jip Aug 19. 2020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2020  0626 [아련 11] © lamong jip All Rights Reserved




위험해 보이나요

그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풀잎도 살랑살랑 흔들리고

꽃잎도 하늘하늘 흔들리고

바람의 비트에 맞춰 흔들거리길래

저도 따라 흔들립니다


매달려 있는 구름다리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아요

흔들리다 떨어져도

조금 쓸린 채 일어날 수 있어요

알고 보면 별 거 아닐 거예요


그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로 부드럽게 하강하는 나비처럼

그렇게 가볍게 떨어질 순 없지만

붉은 상처 하나쯤 남기고 일어나

새로운 꿈을 부여안고

새로운 구름다리를 찾아 떠날 수 있어요


조금만 흔들렸다가

흔들리는 꽃들 사이로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나비처럼

그렇게 일어나 보렵니다


 

그대를 기다립니다  2020  0620 © lamong jip All Rights Reserved


흔들리는 구름다리... 그 줄에 무심코 놓고 가버려

갈길 잃은, 쓸모 잃은 우산 하나

흐르지 않을 듯 흘러가고 있는 시간 동안

미동 없이 기다립니다

그리운 손길에 이끌려 다시 펼쳐질 그 순간을


흔들리는 구름다리... 그 틈 사이로

바람 따라 날아가다 잠시 숨 고르던 홀씨 하나

돌보지 않은 듯 돌보는 시간 동안

띄지도 않게 기다립니다

꽃망울을 최대한 활짝 펼쳐 새 희망을 날려 보낼 그 순간을


어디선가 슬그머니 날아온 종이학 한 마리

흔들리는 구름다리 위에서

우산과 홀씨의 기다림을 기록합니다

오늘도 기다림을 배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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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jeongim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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