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가 이대 앞 유명하다는 미용실에서 대학입학 선물로 파마를 시켜주었다.
담다디 이상은이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큰 키에 아줌마 파마를 한 채, 덥지만 청청패션을 하고 교회 수련회버스를 탔다.
버스는 시골하고도 구석 괴상한 괴산으로 들어가서 한 작은 시골 교회에 주차를 했다.
다른 교회랑 연합으로 농촌 활동을 하는 거라서 대형버스 두 대로 편하게 왔다.
대학 1학년인 나는 농촌에 처음 와 보는 거라서 새참때 막걸리가 맛있더라는 얘기를 듣고, 그것만 잔뜩 기대감에 부풀었다니, 완전 어이없다.
각 조마다 6,7명씩 인원이 배정되었는데, 내가 속한 조에 안색이 환하며 눈빛에 광기가 서려있고, 방금 잡은 활어처럼 펄떡거리는 남자가 있었다. 바로 그 남자가 내가 지금까지 곁에서 보살펴 주고 있는 사람일 줄 누가 알았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