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의 휴식법

by 강소록

성경의 맨 처음에 보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는 구절이 나온다.

나도 교회를 다니므로, 성경을 끝까지 한 번 읽어 보겠다고, 성경책을 집어 들고는 쫙 펼쳐서 맨 처음에 나오는 구약 창세기 1장 1절에서 몇 장 정도 읽다가 만 적이 수두룩 빽빽하다.

그러니 창세기 1장 1절은 그냥 눈감고도 외우는 수준이다.


어쩌다가 짧은 성경지식 자랑이 되었는데, 사실 하나님도 천지창조 후에 제 칠일에 안식하셨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익히 아는 바다.

그런데, 나는 4월 브런치 작가가 된 이후 너무 과도한 습작욕심과 독자들의 반응에 지나친 관심 및 기대를 갖고 어느 정도는 글쓰기에 매몰되어 주변인들에게 비난과 원성을 들었다.


나 혼자 좋아서, 그저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착각했던 것이 바로 오류였었다.

그래, 쉬자. 푹. 다 내려놓고, 신경 끄고, 안 쓰는 거야.


그러기를 하루, 이틀, 사흘,... 엿새.

일곱째 날이 되기 전 날 브런치가 궁금해졌다.

미안하지만, 그동안 다른 작가들 작품도 읽지 않았는데, 그날에서야 막 글이 읽고 싶어졌다.


글을 읽고 나니 오늘 아침 엄마가 내 눈이 멍청해 보인다는 말이 생각났다. 난 그 말에 괜히 화도 나고 어이없었는데, 엄마가 정확히 보셨던 것이다.


내 눈에 그동안 생기가 있고 기쁨의 에너지가 있었다면, 오늘 아침의 내 눈에는 갈 길 잃은 양과 같이 지치고 억울한 눈빛이 비췄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보통의 휴식법을 거부하고 6일 쉬고 7일째부터 일하는 청개구리의 휴식법을 택하였다.

6일 동안만 브런치를 안 하고, 7일째 다시 브런치 글쓰기를 한 것이다.

전문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훌륭한 작품을 매일같이 발행하시는 여러 작가님들에 비하면 작품수나 필력면에서 너무나 부족한데, 벌써 엄살 부리며 쉬었다 복귀하려니 약간은 부끄럽기도 했다.


내 지론은 글은 칼과 같아서 매일 갈고닦아야 날이 서는 것처럼, 매일 글을 써야 그 감각을 잃지 않고 실력이 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짧고 부족해도, 몇몇 사람들이 읽어주어도 나는 매일 글을 쓰면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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