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이름과 생일은 기억하지만

누구나 축하받고 싶은 날-생일

by 강소록

기억하지 못해도 상관이 없더라. 요즘엔 SNS에서 매일 생일을 맞이한 친구를 알려준다. 심지어 날짜가 지난 어제 생일자도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엊그제도 상주에 사시는 이모한테 생신축하 선물을 보내드렸다.

이모 생일날이 되었을 때, 이모 프로필 사진과 함께 생일이라는 글씨가 눈에 확 들어왔던 것이다.

그런데 거리가 있어 온라인으로 선물을 보내 드렸지만, 왠지 성의가 없어 보이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시간을 내서 찾아뵙고 이모가 해 주시는 밥도 먹을 겸 인사드리러 가야겠다.


며칠만 있으면 내 생일날이다. 일 년 중 바쁘고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연말에 벌써 생일축하로 친구랑 지인들과 두 번 밥을 먹었다.


함께 밥을 먹는 것은 혼밥보다 난 훨씬 감정적이며 건강상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부러 내가 밥을 사는 한이 있더라도 함께 밥을 먹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애를 쓰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까짓 거 비싼 스테이크나 스시를 사는 것도 아닌데, 특별한 날 내가 조금 지출해서 대접함으로써 함께 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다면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닌가!


바쁘고 무관심한 가정의 분위기 속에서 가족 간에도 생일을 챙겨주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풍조가 있다고 한다.


전에 나도 몇 번 남편 생일을 무성의하게 넘어갔던 것 같다. 시댁식구들과 같이 생일식사를 했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래서 재작년엔가 엄청나게 준비를 많이 해서 남편을 기쁘게 해 줬던 기억이 있다.

특히 꽃모양 멜로디초는 가히 판타스틱 그 자체였다!

그때 작정하고 여태 못해준 생일파티를 완벽하게 뿌리 뽑고 다시는 원 없게 하려는 작전이었다.

그래서 그다음 해부터는 미역국에 선물만 달랑 준비하고 있다.


남편과 아내사이에도 생일 축하가 이렇게 큰 맘먹어야 이루어지는 것일진대, 친척이나 친구, 지인사이에서는 일일이 챙기기란 어렵기 그지없다.

모임이 있어서 생일자를 챙겨주는 것이라면 쉽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웬만한 관심과 정성이 아니고선 힘들다.

그래서 SNS에서 친절히 알려주고 권면(?)하는지도 모르겠다. 생일축하해 주고 사회적 관계를 잘 유지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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