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소설] 상주 가는 길(2)
2화. 내 차의 울음소리
상주 이모집 근처에 있는 찜질방이 좋다기에 점심 먹기 전에 후딱 갔다 오기로 했다.
사우나를 워낙 좋아하는 이모의 성화로 꼭 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지금 시간은 오전 10시 40분.
내비는 도착까지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다고 알려주고 있다.
'속도를 좀 올리면 한 10분 정도는 단축되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1차선 경사진 도로를 급 액셀을 밟으며 발진했다.
뒤에 멀리 따라오는 차들이 보였다.
'우르릉, 우르르릉..'
가만히 귀 기울여 보니 내 차의 보닛에서 작은 짐승의 우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순간, 나는 액셀을 밟고 있던 오른 발의 힘을 살짝 뺐다.
그 소리가 '나 너무 힘들어요' 하는 소리처럼 들려서 너무 미안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내 하얀 경차가 이젠 부끄럽지도
못나지도 않은
우리 네 식구에 하나 더하기 같은 존재,
마치 한 가족처럼 느껴졌다.
우리 발이 되어 주고, 음악도 들려주고
차가운 비, 뜨거운 공기도
온몸으로 지켜 준 내 차
그동안 함부로 대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그리고
도로의 무뢰한이었던
나 자신을 벌주고 싶었다.
( 3화를 기대해 주세요: 매일 연재합니다. 총 6-7화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