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명이 콩자반인 도은이는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비쩍 마른 몸매였다.
큰 키에다 마른 몸에 유난히 다리가 길어서, 교복을 입은 치마가 남들보다 더 짧게 느껴졌다.
하지만 남들은 모른다.
수선집에서 최대로 짧게 길이를 잘라 수선한 것을.
게다가 상의 셔츠도 한 치수 작게 입는 건 국룰이다.
요즘 여학생들 교복 입은 것을 어른들이 보면, 혀를 쯧쯧 차며 요즘 것들은 하겠지만, 한 편으로는 이런 교복을 입고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이 안쓰럽기도 하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펑퍼짐한 치마에 헐렁한 셔츠를 입었다간 왕따 당하기 십상이 아니겠는가.
도은이는 이런 왕따에서 거리가 한참 멀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어울리던 또래 친구 네 명에서 보스 격으로 늘 어울려 다니며 친구들을 괴롭혔다.
예를 들어 단체 메신저로 한 친구에게 지속적으로 욕설문자를 보내는가 하면, 약속 장소에 불러내서 돈을 빌려 달라고 했다. 그러나 번번이 갚지는 않았다.
무자비한 행동은 하진 않았지만, 이러한 못된 행동을 일삼은 도은이는 어느새 교내에서 일진이라고 소문이 나게 되었다.
중2가 되고 중간고사 성적이 발표되자, 도은이의 엄마는 몹시 초조해졌다.
작년에 일진이라는 낙인이 찍힌 후부터 도은이가 공부를 더 안 하고, 이제 수학은 아예 포기 상태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얼마 전 옆 동 아파트 수민이 엄마한테 들은 수학 교습소가 생각이 났다.
뭐였더라? 그 학원은 수포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는데..
도은 엄마는 얼른 학원에 가 볼 생각으로 마음이 분주해졌다.
이로써 수재비 수학교습소 2호 제자가 탄생하게 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