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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nymoushilarious Nov 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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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의 배경은 1970년 대의 미국이다. 스포는 하지 않겠다.(내 말 다는 믿지 말라.)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닉슨 대통령 시절이었다. 닉슨 대통령 시절은 언론 탄압을 상징하는 몇몇 이슈들을 떠올리게 한다. 뭐, MBC 총파업이라든가, KBS파업이라든가........ 우리 나라가 얼마나 압축적인 성장을 했는지 느끼게 해준다. 우리 나라는 미국의 70년대를 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였다. 고로 우리 나라는 아직 의식적인 성장은 한참 멀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 영화는 그 당시에는 일개 지역 잡지였던 워싱턴포스트가 전국적인 신문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편집장으로 톰 행크스가 등장하는데, 음, 역할 아주 섹시하다. 역시 일에 미친 사람을 보면 그렇게 멋있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메릴 스트립이 연기하는 캐서린 역할이 정말 공감이 갔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이 영화는 현재 우리나라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그 시절은 여성이 언론사 사장이 되어 결정권자가 된다는 개념이 흔하지 않았기 때문에 캐서린은 무시를 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요새 난리난 페미니즘 논쟁과도 통하는 면이 있다. 영화를 다 보면 관객들은 아마 이렇게 느낄 것이다. '이 영화는 언론의 자유를 부르짖는 내용이 표면적인 시놉시스이고, 캐서린이라는 여자의 사업가로서의 성장, 이 여인의 나약한 모습에서 강인한 사업가로의 변신이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내면적 시놉시스다.'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여성 CEO가 많지만 정말 위기에 자신의 결정 하나로 회사가 기우뚱할 수도 있는데, 위험한 결정을 하는 것은 얼마나 심적 부담이 따르는 일일지 그것도 여성은 그런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이 가정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사회를 사는 여자 사람에게는 그것이 얼마나 스트레스로 다가왔을지 공감이 되었다. 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아주 좋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주제는 아주 간단하다. 언론의 자유는 수호되어야 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뻔한 주제인데, 역시 영화는 서사(NARRATIVE)가 탄탄하고, 연출이 절반 이상이고, 남은 절반을 배우들의 연기가 채워져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그 합이 잘 맞아떨어지기가 참 힘든 것 같다. 
  게다가 내 취향을 저격한 것은 메릴 스트립을 포함한 다른 배우들의 의상이었다. 시대적 배경을 반영한 의상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겠지만 나는 이상하게 중세 시절의 옷부터 옛날 사람들이 입던 의상에 관심이 많이 간다. 영화 오만과 편견을 봐도 그랬다. 의상이 그 시대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기 때문인 것 같다. 메릴 스트립은 이번 영화에서 미국의 상류층 여성의 정숙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의상을 많이 입고 나온다. 정장부터 홈 웨어까지 다채로운 의상 체인지가 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눈이 참 즐거웠다. 
  스포 안한다 해놓고, 스포 한 것 같은 찝찝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변명을 좀 하자면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스포인 것이 이거라도 하지 않으면 이 영화는 재미었다. 끝. 이렇게 되어버린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은 미국의 역사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미국 헌법을 포함한 약간의 법률적 지식도 필요하다. 그래야 완벽하게 이해가 빠를 것이다. 









© WikiImages,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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