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의 혼잣말
주인공은 유곽에서 약사로 일하는 마오마오. 양아버지가 유곽의 약사라서 그녀도 녹청관이라는 기생집에 드나들며 약사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수많은 약에 대한 실험을 하기도 하고 사람을 치료하면서 일종의 과학자 같은 성향의 여자라고나 할까. 여자로 태어나면 남자의 사랑을 받는 게 당연한 시대에서 그녀는 그저 약사로서의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약초를 캐러 돌아다니는 게 더 좋다. 그러니 후궁으로 팔려가서도 절세미남 진시를 보고서도 역겨워하는 것이겠지. 이 캐릭터의 성격이 너무 호감이었다. 픽션이라서 가능한 일이겠지만 모든 일을 척척 잘 해내는 점도 참 부러운 지점이었다. 하지만 너무 만능이기도 하고 추리의 과정에 추측에 기반하는 것이라 추리의 과정이 오, 그럴듯하다는 느낌까지 들진 않는다. 말하자면 추리 과정을 견고히 쌓지는 않은 서사라는 것이다. 그저 주인공이 귀엽고, 호감이니 계속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꾸준히 새로운 캐릭터들의 매력이 보여서 그 점도 질리지 않고 보게 되는 매력이다.
궁궐의 절세미남이자 환관인 진시도 흥미로운 인물이다. 하지만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스포가 될 테니 말은 안하겠지만 진시의 존재가 뭐랄까 현실적이지 못한 설정을 가진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아직 수면위로 올라오진 않았지만 진시의 출생의 비밀이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그 과정이 너무 읭스러운 감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뭐, 흥미진진한 서사를 위해서라고 한다면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아직 완결이 난 작품은 아니라서 나의 글이 그저 '오, 이런 것도 있었어?'라며 누군가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면 그거면 됐다. 혹시라도 부담없이 볼만한 애니메이션이 취향이시라면 넷플릭스로 ㄱㄱ 해보기시를 바란다. 이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