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정상'이라는 단어의 의미

영화 증인 리뷰

by Anonymoushilarious

간만에 자극적이지 않아도 울림이 큰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이 영화는 진짜 모자란 사람은 누구인지 질문을 던진다. 영화를 본다면, 꼭 이 질문에 답을 해보길 바란다. 내가 정한 답은 이거다. 진실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내가 경험하고, 마음으로 느껴야 보이는 것이라는 것. 인간은 사회적으로 비교를 하게끔 태어났다. 내가 저 남자보다 돈이 더 많고, 집도 더 좋은 곳에 산다. 고로 난 저 남자보다 더 나은 인간일까? 외적으로 나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해서 내가 더 절대적으로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이처럼 이 영화는 눈으로 보는 외적인 모습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시각적인 편견 너머의 세계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한다.주인공 양순호는 민변 출신의 국내 최고 로펌 회사에 취직하지만 세상 풍파에 찌들어 오로지 빚을 갚는 데에 인생이 저당잡혀 삶의 의욕 따위 밥 말아먹은지 오래된 인물이다. 실력있는 변호사인 그는 회사 사장에게 제대로 잘 보인 덕에 정부의 하수인이라는 회사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 대표 변호사로 선택받는다. 이처럼 그의 인생은 탄탄대로를 걷나 했더니, 그가 자폐아 여고생이 증인으로 선정된 한 재판에 휘말리면서 그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생긴다. 장애인의 증언은 법정에서 그리 신빙성있게 받아들여지는 증거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자폐아 임지우를 쫓아다녔던 양순호의 행동은 그에게 있어서 단지 재판을 위해 공격할 명분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의 행동의 전제에는 지우의 천재성에도 불구하고, '그래봤자 장애인인데, 그녀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는 불신의 편견과 자신이 지우보다 좀 더 우월하다는 자만심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이다.

간만에 자극적이지 않아도 울림이 큰 영화 한 편을 보았다. 이 영화는 진짜 모자란 사람은 누구인지 질문을 던진다. 영화를 본다면, 꼭 이 질문에 답을 해보길 바란다. 내가 정한 답은 이거다. 진실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내가 경험하고, 마음으로 느껴야 보이는 것이라는 것. 인간은 사회적으로 비교를 하게끔 태어났다. 내가 저 남자보다 돈이 더 많고, 집도 더 좋은 곳에 산다. 고로 난 저 남자보다 더 나은 인간일까? 외적으로 나은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해서 내가 더 절대적으로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이처럼 이 영화는 눈으로 보는 외적인 모습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시각적인 편견 너머의 세계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한다.


임지우 양은 언제나 진실만을 이야기해왔습니다. 편견을 가진 것은 우리였습니다.




그런 그녀에게서 양순호는 변호사로서의 양심과 잃어버린 삶의 의욕을 찾아간다. 웃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친구와 언제나 화나 있지만 사실은 자신을 아껴주고 있다는 엄마에 대해서 말해주면서 변호사 아저씨는 얼굴은 웃고 있는데, 좋은 사람이냐는 임지우의 질문에 클로즈업된 양순호의 정곡 찔린 듯 한 방 먹은 듯한 표정은 그가 얼마나 삶에 지쳐서 대충 살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어울리지도 못할 술자리에 나가면서까지 출세에 목말라하고 있는지, 그런 자신의 모습에 얼마나 혐오감을 느끼고 있는지 전부 표현해내고 있다. 그렇게 지우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양순호의 마음을 건드려 정신차리게 만들고, 상황을 편향되지 않게 바라보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진실을 말했지만 장애인이라는 특수한 문제점에 갖혀서 다수의 일반인들과 소통할 수 없었기 때문에 증인으로서 제대로된 인정도 받을 수 없었던 임지우. 그녀보다 나은 신체조건이라는 이유로 그녀에 비해 암묵적으로 더 제대로된 증언으로 인정받았던 일반인들의 증언들은 기억의 무의식적인 왜곡이라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오히려 지우의 천재적인 기억력에 비해 더 쓸모없는 증거들이다. 임지우라는 캐릭터를 통해 장애아라는 장애물 말고는 그녀의 증언은 의심 받을 이유가 없었던 그녀의 신빙성을 의심했던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편견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눈으로 보이는 그녀의 결점들, 평범하지 않은 어투, 엉뚱하고, 산만한 구석 등은 그녀가 가진 진실을 가리고 있었을 뿐 왜곡하고 있지는 않았다. 우리가 그녀가 때묻히지 않은 진실이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되었다. 겉 너머의 그녀의 내면에서 삶에 지친 인간을 살릴 원동력과 살인자를 잡아낼 증거까지 함께 찾아낼 수 있었다. 눈으로 보이는 것은 결국 껍데기라고들 한다. 웃고 있는 사람도 속은 썩어들어가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한없이 우울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내면은 충만한 사람일 수도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조금 거부감이 든다고 해도 그 거부감을 딛고, 천천히 바라보다 보면 특별함이 보일 것이다. 나태주 시인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나태주 풀꽃 중에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