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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부신 지금 Aug 27. 2018

꽃을 바라보면 알게된다

  여름의 정원, 그 담담함에 대하여

  여름에는 별로 꽃이 없다. 있는 꽃도 비가 몰아치고, 주변환경이 습해지면 아니다 다를까 벌레들의 습격이 이어서 이어진다. 체력이 떨어진 식물들은 쉽게 아프기 일수고, 때로는 병도 걸려서 휘청대는것이 여름 정원의 풍경이다. 그러다보니 잘있던 여름꽃들도 사그러들고 없어지기를 반복하곤 만다.

그래서 생각보다 여름정원은 가꾸기 힘들다.

밖에 있다 해서 바람이 좋고 빛이 좋아 식물들이 좀처럼 아프지 않고 잘 클수 있지 않을까 다들 생각을 쉽게 해보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 밖에 있으면 사람이나 식물이나 모두 아프고 험하게 큰다.


대신 정말 대단한건 그 식물들이 죽지않고 다시금 작은 연초록을 나에게 보이며 담담히 일어선다는 것이다.

정원을 돌보는 것은 꽃이라는 결과를 보려하기 보다 좌절했다가 다시 홀로 회복하는 그 담담한 과정을 보려 하는 행위인것 같다.


이렇게 조용하게 아픈 부분을 겪어내고,  ‘살아있음’을 보이려 노력하는 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여름의 정원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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