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지킴이 - 서문

by 랜드킴

《조용한 약속》

누군가 조용히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밤이 지나고, 커피가 식고,
눈빛 몇 번 더듬다
겨우 한 줄, 한 장, 하나의 모양.

그건 아주 작고, 흔하고,
어쩌면 누구도 알아채지 못할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그건 ‘처음’이었다.
세상에 없던 생각 하나가
그의 마음에서 태어난 순간이었다.

나는 그런 것들을 기억하고 싶었다.
기억하는 일을 내 일로 삼았다.

누가 그걸 가져가도,
누가 흉내 내도,
그건 분명히 그 사람의 것이었다고
나는 조용히 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듣는다.
이름도 없고, 소리도 없는
작은 창작의 목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