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툴툴거리는 대신, 이렇게 해보라- 하버드비즈니스리뷰
많은 직장인들이
한 달에 10시간 이상을
'이 일'을 하는 데에
허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한 달에 20시간 이상을 쓰는 경우도
거의 3분의 1이나 된다고 하네요.
여기서 말하는 ‘이 일’은 무엇일까요?
이 일은 바로 상사와 경영진에 대한 불평을 하거나 듣는 일입니다.
리더십 코치 마셜 골드스미스가 200명이 넘는 클라이언트를 인터뷰해서 도출한 결과입니다.
우리가 회사에서 불평하는 시간이 이렇게나 길다니요. 심지어 동료나 부하직원에 대한 불평 시간은 제외한 시간이랍니다.
가슴에 손을 얹지 말고, 냉정하게 자신의 지난 한 주를 살펴봅시다.
어떠신가요? 회사 내에서 나도 모르게 투덜이스머프가 되어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왜 이렇게 불평을 하는 걸까요?
일단, 불평은 쉽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경영진이나 상사, 혹은 동료에 대해 불평하는 이유는 일단 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과 생각들을 그저 입 밖으로 쏟아 내놓으면 그만입니다.
상대방의 행동이 불만족스럽고 나를 짜증 나게 할 때, 혹은 상대방의 한 마디가 내 기분을 상하게 할 때, 의견이 관철되지 않아 답답하고 화가 날 때, 이런 부정적인 감정과 에너지가 우리 몸에 쌓이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가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불평을 늘어놓으면 어느 정도 불쾌감이 해소됩니다. 굳이 누군가에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혼자 중얼대는 불평, 겉으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불평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 상황은 어찌 되었건 그저 불평만 했을 뿐인데 뭔가 후련하고 화가 풀리는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불평은 부정적-긍정적 에너지의 균형을 바꾸고, 적어도 잠시나마 기분이 나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불평에는 리스크도 없습니다. 혼자 중얼거릴 때는 물론이고, 우리가 불평 거리를 공유하는 대상은 대부분 서로에게 동조하는 사람들입니다. 그저 그들에게 불평 거리들을 쭉 펼쳐놓으면 그만인 것입니다. 게다가 그 안에서 위로, 끈끈한 동지애, 정당성(으로 가장한 합리화)을 선물로 받으며 나쁜 느낌이 상쇄되고, 기분이 좋아지게 됩니다.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치이고, 갑에게 치이고, 조직이라는 틀에 치이고, 과도한 업무에 치이는 직장인들에게 하기도 쉽고, 리스크도 없는 불평은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불평은 습관이며 중독입니다.
주위를 보면 유독 불평을 잘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마치 투덜이 스머프처럼 툴툴대며 불 멘 소리를 입에 달고 삽니다. 불평은 습관적이어서 사소한 일에도 불평을 하게 됩니다. 불평할수록 뇌는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불평으로 인해 얻게 되는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지는 현상은 중독적입니다. 하면 할수록 더 많이 하게 되죠. 게다가, 일시적인 스트레스 해소, 기분 전환의 끝에는 좌절감만 커지게 됩니다. 사실은 문제를 회피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화가 난다고 해서 불평을 쏟아내는 습관은 마치 밀폐된 엘리베이터에서 방귀를 뀌는 것과 같다.
당장은 시원할지 몰라도 금세 주변 사람들이 괴롭고, 나 자신까지 괴로워진다.
- 제프리 로어 콜럼비아대 심리학과 교수, 2016.4.14
불평으로 개선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불평은 여러 쓸모없는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먼저, 글의 서두에서 밝힌 연구결과와 같이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시간의 허비는 불평을 하거나, 혹은 상대방의 불평불만을 듣는 그 시간만 허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평을 통해 조직 내 분열이 생기게 되고, 신뢰가 깨지고, 부정적인 영향들이 조직문화에 서서히 퍼지게 됩니다. 생산적 활동에 방해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또한, 사람들은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에 공감하고자 무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부정적인 감정은 전염속도가 빠르다고 합니다. 실제로 행복한 감정에 비해 부정적인 감정(우울, 분노, 외로움 등)은 빠르게 퍼져나간다고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불평을 하는 이유는 무기력하기 때문입니다. 자신 스스로가 상황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불평'이라는 도구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불평이라는 굴레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부정적인 기운을 내뿜는 투덜이스머프를 구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우리가 불평을 하는 이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쉽고 리스크도 없는 불평 대신, 어렵고 리스크도 크지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죠.
대놓고 불평하기
하버드비즈니스리뷰 2018년 7-8월호에서 피터프레그먼은 "대놓고 불평하라"라고 조언합니다. 불평을 유발한 바로 그 사람에게 가서 직접 생각을 정리해서 불평하라고 합니다. 사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생각만 해도 무섭고, 어렵고, 리스크도 큰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감정적 용기를 키울 가치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무서운 만큼 생산성이 훨씬 더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행동은 문제가 된 상황을 실제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필자는 이 글에서 불평을 유발한 상사에게 "대놓고 불평했을 때" 발행할 수 있는 결과는 2가지라고 밝혔습니다. 상사가 더 화가 나거나, 리더와 조직의 방향 전환을 이루고 몇 주 동안이나 불평했을 일을 생산적 활동으로 바꿀 수도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필자는 누군가 이런 상황에서 용기를 내 조심스럽고, 감정을 배려하면서도, 진심 어리게 직접 말을 해서 모두의 존경을 받는 경우를 몇 번 봤다고 합니다. 게다가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대개 문제 인물의 반응을 보고 깜짝 놀라곤 했다고 합니다. 더 열린 마음으로 피드백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그랬다고 하니 위안은 됩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없습니다.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 심호흡도 해보고, 나의 불평불만을 데스노트에 적어보기도 할 수 있습니다. 아마, 불평불만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혹은 '일시적으로' 뒷전으로 미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불평을 유발하는 사람이나 상황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정답입니다. 대상이 상사이든, 동료이든, 부하직원이든 말입니다. 그러나, 기왕 대놓고 불평할 때 효과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몇 가지 방법을 나름 고민해봤습니다.
정말 불평을 할 만한 상황인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기(정말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아마 50%는 습관적으로 불평하고 있을 겁니다)
글로 적어서 표현하기
상대방을 질타하며 말하지 않기
불평에 감정을 싣지 않기
1인칭 화법 쓰기(당신은 왜 그러냐가 아닌, 나는 이런 상황이다)
뒤끝은 없기로 해요
내가 불평을 당하는(?) 입장이 되어도 삐치지 않기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불평이라는 것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상황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불평을 하면서 한 달에 10시간 이상을 허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달에 10시간을 선물로 받는다고 생각해보세요. 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지 않나요?
불평은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의 허비뿐 아니라, 감정적 소모를 유발하며 조직 문화를 망가뜨려서 부차적인 업무 생산성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최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면서 업무의 효율성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일하는 공간 및 일하는 방식뿐 아니라 감정을 잘 다스리고, 조직 내에서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 또한 워라밸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요?
불평불만하는 시간에, 불평불만하는 에너지를 아껴서 우리는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으니까요.
아무튼, 용기를 내봐야겠습니다.
피터브레그먼, "직장에서 툴툴거리는 대신, 이렇게 해보라" 하버드비즈니스리뷰(2018년 7-8월호) 원문 보기